제433장
서정희는 급히 쉿하는 동작을 했다. 그러자 그 하인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이름이 뭐죠?”
“차안심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조곤조곤 답했다.
“어떤 일을 하죠?”
“대학 졸업한 지 얼마 안 됐어요. 대학 전공은 원예고요. 그래서 장미원을 가꾸러 왔습니다.”
그녀의 눈빛은 맑았다. 서정희는 장미원 하인들의 성격을 이미 파악했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뒷담화를 할 때 눈앞의 소녀는 참견하지 않았다. 본분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나를 도와줄 일이 있어요.”
“아가씨 별 말씀을요. 장미원의 주인이신데, 어떠한 요구를 하시더라도 제가 응당 해드려야죠. 돕는다는 표현은 당치 않습니다.”
서정희는 그녀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누구한테도 알리면 안 되는데, 할 수 있겠어요?”
“네, 그런데......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도련님이 아가씨를 그렇게 아끼시는데, 임신하면 좋은 일 아니에요?”
서정희는 침착하게 설명했다.
“안심 씨도 그 사람이 곧 결혼한다는 거 알잖아요. 내 애가 나처럼 영원히 숨어서 살기를 바라는 거 아니죠?”
차안심은 서정희를 흘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알겠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바로 가서 사올게요.”
서정희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급히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식사할 때에도 그는 정신이 딴 데 팔려있었다. 입맛이 없었지만 애써 염정훈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해야 했다.
다행히 당시 임신 초기 때, 두 사람의 냉전이 이미 시작되었던 터라, 임신 초기 정신없이 토하던 증상을 염정훈은 본 적 없었다.
그래서 어젯밤에 구역질 할 때에도 염정훈은 서정희가 자신을 역겨워한다고 여겼지, 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서재평이 입을 열었다.
“최근 정희가 식욕이 없어서, 며칠 간 아무 것도 먹지 못했어.”
그러자 염정훈은 서정희가 자신이 집어 놓은 반찬을 하나도 먹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는 미간을 좁히면서 말했다.
“정희야, 자신의 건강을 가지고 장난치지 마. 뭘 먹고 싶은지 말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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