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장
단지 염정훈이 외친 두 글자에 차 안심은 다리가 후들거려 저도 모르게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염 대표님, 제가 다 말할게요!”
순간 염정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 별말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 일찍 이실직고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해.”
“꽃밭에서 자른 장미를 그냥 버리는 게 아까워서 저녁에 한 송이에 2천 원씩 팔았어요. 일부러 돈이 탐나서 그런 게 아니라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요.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염 대표님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염정훈은 미간을 더욱 심하게 찌푸리며 물었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이거야?”
차안심은 눈물을 한번 훔치더니 말을 이었다.
“아, 더 있습니다. 제가 다 설명할게요. 지난번에 꽃을 다듬다가 실수로 손을 떠는 바람에 하트 모양이 사과 모양으로 잘렸어요. 염 대표님, 제 전문성은 의심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날은 제가 열이 좀 나서 저도 모르게 실수로...”
염정훈은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었고 얼굴에는 귀찮은 기색이 역력했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내 말은 최근 며칠 정희를 돌보면서 이상한 거 발견 못 했어? 예정과 다르다거나 그런 거.”
차안심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아가씨요? 아가씨 요즘 식욕이 별로 안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없어요. 아가씨 항상 차가운 얼굴로 저희와 말 많이 하려 하지 않아요.”
서정희의 당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차안심은 그녀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않았다.
순간 염정훈은 화를 벌컥 내며 말했다.
“임신 중이라 밥을 못 먹는 건 왜 진작 말하지 않는데? 만약 뱃속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누구 탓이야?”
순간 차안심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했다.
“염 대표님, 아가씨 임신한 거 알고 계셨어요? 아가씨가 저에게 비밀을 지키라고 하셔서...”
사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계집애라 그런지 몇 마디 고함에 이실직고하는 거 보면 인간 세상의 잔인함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순간 염정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서정희가 임신한 것이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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