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장
날이 밝기도 전에 서정희와 서제평은 그곳을 떠났다. 사실 차에 있는 내내 서정희조차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었다.
얼마 후 그들은 한 마당이 있는 집에 도착했고 서정희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염정훈의 명의로 된 이런 집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마도 안전을 위해 염정훈이 특별히 찾은 곳인 것 같다. 그 누구도 그녀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서제평은 이곳이 서씨 저택과 비슷하다며 매우 좋아했다.
차에서 내린 서제평은 지팡이를 짚지 않고 혼자 일어나 몇 걸음 옮겼다.
서정희는 그 모습을 보고 얼른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아빠, 조심해.”
서제평은 온화한 얼굴로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정희야, 나 혼자 갈 수 있어.”
“응, 아빠, 급하지 않으니까 천천히 가. 절대 넘어지면 안 돼.”
서정희도 나날이 좋아지는 서제평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졌고 아빠의 몸이 좀 더 좋아지면 그날의 진실을 물으려고 생각했다.
매일 그 비밀을 생각하며 잠이 든 탓인지 그녀는 자면서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은 꿈을 꿨다.
진상정은 얼른 와서 서제평을 부축하며 말했다.
“아저씨, 몸이 빨리 회복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서두르면 안 돼요.”
“알아요,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요.”
서제평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실 그는 마음이 너무 급한 상태였다. 아직 하지 못한 일이 너무 많았고 또 서정희를 계속 번거롭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는 매일 방에 돌아온 뒤 벽을 짚고 일어서는 연습을 했다.
새집의 마당은 크고 넓어 태교에 매우 좋았다.
그때 이후 염정훈은 한 번도 이곳에 오지 않았다. 아마 행적이 탄로 나는 것을 막기위해서 아니면 너무 바빠서, 그것도 아니면 곧 백지연과 결혼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20일이 지났고 서정희의 임신 초기에 있던 반응도 점점 사라지더니 최근에는 먹는 양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녀는 밥 먹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또다시 배가 고파졌다.
입덧을 하지 않으니 안색도 많이 좋아졌고 얼굴도 조금씩 살이 올라 동글동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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