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9장
서정희는 분명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챘지만 심여정이 상대하기 싫어하는 표정을 보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실례하겠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친한 척하며 서정희의 팔을 잡고 말했다.
“정희 씨죠? 국내 기사에서 봤어요. 정훈이와 정말 잘 어울려요. 두 사람이 같이 서 있으면 정말 한 쌍의 원앙이 다름없다니까요.”
서정희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먼저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아, 내 정신 좀 봐. 내가 내 소개를 안 했네요. 저는 정훈이 아줌마예요. 저를 화정 아줌마라고 불러요.”
그녀의 말에 서정희는 단번에 누구인지 알아챘다. 전화정, 염성진의 사랑을 독차지한 사람, 염씨 집안 불행의 시작, 내연녀... 서정희는 오늘 이런 자리에서 이 여자를 직접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서정희는 그제야 심여정이 왜 이런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는지 알았다. 전화정이 일부러 가까이 다가와 친한 척하는 것도 심여정에게는 불편한 것이 틀림없었다.
이 여자는 확실히 한진보다 훨씬 고단수였다. 친근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녀는 사람들이 다가가기 쉬운 인상을 주었다. 만약 그녀의 과거 행적을 모른다면 진짜로 이런 겉모습에 현혹될 수 있었다.
서정희는 예의상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아줌마, 좀 비켜주실래요. 거울을 가리셔서 보는 데 좀 방해되네요”
서정희는 예의 바르게 그녀를 멀리했다. 내연녀 같은 여자에게 굳이 여지를 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여정 또한 예전에는 전화정을 보자마자 큰 소리로 싸우고 화를 냈지만 지금은 그녀를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있었다.
“여기 봐봐, 이 사파이어 목걸이 한 번 해봐. 너의 하얀 피부와 잘 어울릴 것 같아.”
심여정이 서정희에게 직접 목걸이를 걸어주고 있었다.
서정희는 심여정을 처음 봤을 때 그녀가 마치 까만 밤하늘의 외로이 떠 있는 달 같다고 느꼈다. 차갑고 거리감 있고... 하지만 막상 지내고 보니 그녀는 아주 솔직한 성격의 시원시원한 대장부 같은 여자였다.
그녀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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