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7장
늦은 밤, 서정희의 검사 결과가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위암 말기였다. 더 심각한 것은 이미 머리에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머리에 조기 악성종양이 생겼다.
종양 전문의들이 한데 모여 회진 후 나온 결론은 하나였다. 바로 임성결의 말처럼 치료하는 것을 권하지 않았다.
염정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왜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하는 거죠?”
“염 대표님, 이 암은 다른 병과 다릅니다. 일찍 발견하면 보통 수술로 종양을 절제하면 되지만 사모님은 이미 위암 말기입니다. 종양이 얼마나 큰지 대표님도 보지 않았습니까? 수술로 절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게다가 지금은 머리에까지 종양이 발견되었어요. 머리에는 뇌 신경이 많아 함부로 수술할 수 없어요.”
점점 차가워지는 염정훈의 얼굴을 본 원장은 얼른 한 마디 덧붙였다.
“물론 항암치료도 있습니다. 일단은 사모님의 항암치료 일정부터 잡으시는 게 어떨까요? 다만... 항암치료는 부작용이 너무 커요. 사모님 몸이 허약하면 오히려 더 안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환자들은 암이 아니라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사망했어요. 보통 말기가 되면 환자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상태가 별로 안 좋아요. 그런 상황에 항암치료는 차라리 죽기보다 못한 고통을 주죠. 그리고 효과도 기대한 만큼 좋지 않고요. 그래서 보통 가족들에게 치료를 포기하라고 조언합니다.”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는 염정훈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진지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서정희에게는 큰 상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서정희가 그의 곁을 떠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었다.
몇 분 동안 침묵한 염정훈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미 결정을 내린 듯했다.
“최대한 빨리 항암치료를 시작해 주세요.”
사실 이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살아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가족을 구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니까...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가족들은 수술비와 치료비가 얼마나 비싼지 알면서도 기꺼이 그 돈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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