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0장
진영은 휴대전화를 꺼내 염정훈의 앞에 보여주며 말했다.
“이건 오늘 소형 카메라로 찍은 화면입니다.”
화면 속 서정희는 마당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카메라는 초소형이었지만 화질은 아주 좋았다.
염정훈은 천천히 손을 들어 화면 속 서정희의 볼을 쓰다듬었다.
“방금 들은 소식에 따르면 임성결이 항암치료 약물을 준비하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아마 사모님이 2차 항암치료를 시작하려는 것 같습니다.”
“알겠어.”
염정훈의 눈에 별장 불빛만 보였지만 서정희가 안에 있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저 정원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놓은 후 서정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염 대표님, 이만 돌아가세요. 여기에 있어도 사모님을 볼 수 없어요. 사모님이 살아계시니까 마음 놓으시고요.”
지난번 항암치료 때 서정희의 심각한 부작용 반응을 생각하니 염정훈의 눈에 걱정이 가득했다. 그녀를 만나고 싶었지만 볼 수도 만질 수도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조금만 더 있을게.”
염정훈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산꼭대기에서 밤을 새웠다.
밤새 진행된 항암치료에서 서정희는 세 차례나 구토했다.
임성결은 거듭 그만하라고 요구했다. 몸이 견디지 못할 거라면서...
하지만 서정희는 계속 이대로 시간만 끌면 죽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항암치료가 현재 유일한 살길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임성결에게 말했다.
“임 선생님, 아직 버틸 수 있어요. 진짜예요. 포기하지만 말아 주세요. 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세요.”
임성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겨우 그 사람 옆에서 도망쳤어요. 그런데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꼭 살아야만 했다. 그래야 아이를 볼 수 있었고 배후에 있는 그 세력을 감옥에 넣을 수 있었다.
오늘 밤 서정희는 마음이 뒤숭숭했다. 지난번에 이런 감정이 느껴진 것은 염정훈 때문이었다.
“임 선생님, 내가 여기 있는 거 아무도 모르죠? 염정훈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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