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9장

남자아이는 얼굴에 몇 군데 상처가 있었고, 손에는 상처가 엄청 많았다. 고사리 같은 손에 이리저리 긁힌 것을 보자 선장은 마음이 아팠다. 남자아이에게 약을 발라줄 때 아팠을 텐데, 남자아이는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눈에 눈물만 핑 돌았지 꾹 참고 흘리지 않았다. 맹씨는 남자아이를 계속해서 살폈다. 왠지 자신이 아는 누군가와 닮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남자아이의 상처에 약을 발라준 후 몇 마디 물었다. 하지만 두 아이는 여전히 아무런 답이 없었다. 여자아이는 닭이 먹이를 쪼아 먹듯이 음식을 먹더니 몇 분 안 되어 잠이 들었다. 남자아이도 졸려 보였지만 애써 눈에 힘을 주면서 계속해서 선장을 지켜보았다. “얘야, 겁먹지 말거라. 너희 두 사람을 해치지 않을 거다. 이름이 뭐니? 엄마 아빠를 놓친 거니?” 남자아이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맹씨는 어쩔 수 없었다. “경계심이 너처럼 강한 아이는 처음 보는 구나. 알았다. 더 이상 묻지 않을게. 너도 힘들었을 텐데 휴식해라. 여기에 하루 더 머물 거니까 내일 너희 아빠 엄마를 찾아줄게.” 그러면서 맹씨는 침대를 두 아이에게 내주고, 자신은 맞은편 소파에 가서 누웠다. 남자아이는 그 상태로 깊은 밤까지 버티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날이 밝았다. 맹씨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두 아이의 부모님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방을 나서자마자 검은 그림자가 창을 통해 들어왔다. 침대에 누워있던 남자아이가 경각심을 바짝 세우면서 눈을 떴다. 그런데 눈앞의 사람의 보더니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았다. “아빠.” “쉿.” 남자가 소리를 내지 못하게 손동작을 했다. 남자아이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그는 남자의 옷에서 피 흔적을 발견했다. 그러자 걱정스런 어투로 말했다. “아빠 피.” 아무것도 모를 나이에 남자아이는 핏자국이 뭘 의미하는지 알았다. “괜찮아.” 남자는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타인의 피야. 밖은 위험하니까 우리 우선 여기에 숨어있자.” 남자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