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8장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소란스러웠다. 일찍 온 손님들은 번호를 받고 들어와 오늘 어떤 사냥감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었다. 연회가 시작되기 직전 조유진은 한 소식을 들었다. 누군가가 연회의 시작을 막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조유진은 누군지 알면서도 계속 진행하게 했다. “생각보다 행동이 빠르네? 계속 진행 해.” “상대가 생각보다 힘이 센 것 같아요. 김 매니저도 공손히 대하더라고요. 지금 사장님도 안 계시는데 혹시라도 차질이 생긴다면 저희가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조유진은 두 팔을 앞으로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 인간이 염라대왕이든 뭐든 상관없어. 배를 탔으면 우리의 규칙을 따라야 해. 우리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잊었어? 염라대왕도 함부로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손님들이 배에 타서 돈을 쓰는 거야. 이 규칙을 어기면 앞으로 누가 오겠어?” “그런데...” 조유진은 귀찮은 듯 손을 내저었다. “가서 전해. 사람을 원하면 와서 능력을 보여 주라고.” “저 여자도 염정훈 얘기를 했는데 혹시 염정훈 본인이 직접 온 거 아닐까요?” “바보야, 뉴스 안 봤어? 염정훈은 지금 반년째 아프리카에 살고 있어. 그 사람이 악마야, 아니면 천사야? 날개가 달려도 이렇게 빨리 날 수 없어.” 조유진은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그 자식이 일부러 나를 속이려 하나 본데, 나야말로 그 자식이 무슨 재주가 있는지 보고 싶네.”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배에 탄 루트를 확인해 봤는데...” “됐어, 됐어. 그만해. 잔말 말고 곧 시작할 거니까 준비하고 있어.” 조유진이 이 판을 만든 것은 염정훈을 후회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날 밤의 굴욕을 생각하면 치가 떨리도록 증오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약을 먹이고 묶어두기까지 했으니 그날 조유진은 온 밤 고통 속에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그녀는 어떻게 견디어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 후부터 조유진은 일분일초도 그 자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