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5장
염정훈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블랙 X 사람이야?”
“정확히 말하면 배신자. 2년 전에 이미 조직을 떠났어. 지금은 블랙 X에서 현상금을 내걸고 찾는 블랙리스트가 되었어. 지금도 블랙 X를 피해 곳곳으로 도망치고 있어. 그러다 보니 당분간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어.”
차연준은 술잔을 기울이며 말을 이었다.
“둘째 형님에게도 상황을 설명했어. 신경 써달라고 했으니 소식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려줄게. 그런데 너야말로 평생 이 여자를 따라다닐 생각인 거야?”
“정희는 좀 특별해.”
염정훈은 손가락으로 사진 속의 서정희를 쓰다듬었다. 반쯤 얼굴을 드러낸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정희를 잃은 아픔을 너무 많이 겪었어. 이제는 그저 잘 지켜주고 싶을 뿐이야.”
“아이고, 동생아. 너의 이 비참한 사랑을 어쩌면 좋냐.”
차연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너 많이 변한 거 알아? 예전의 네가 아니라니까. ”
“너는 평생 그 어떤 여자도 사랑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가볍게 웃던 염정훈은 뭔가 발견한 듯 말했다.
“이 사진...”
“사진이 왜?”
염정훈은 사진 더미에서 두 장을 꺼냈다. 두 장 모두 주인공은 서정희였지만 염정훈의 손가락은 배경에 있는 두 사람을 가리켰다.
“같은 사람이야!”
그 말에 차연준도 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옷차림이나 생김새는 다르지만 몸매나 왼손으로 물건을 집는 동작은 똑같았다.
남들은 이런 사진을 보고 절대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워낙 예리한 염정훈은 한 번 훑어보고 바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원본은?”
“바로 보내라고 할게.”
“정희는?”
“걱정 마, 나를 따라 술집에 왔어. 여기 들어왔을 때 바깥 로비에 있었어. 경호원더러 잘 지켜보라고 했어.”
요즘 서정희는 차연준의 뒤를 밟고 있었다. 염정훈은 자기 사람이 서정희의 눈에 띌까 봐 차연준에게 부탁해 그녀를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매일 정해진 곳에서만 움직이는 그녀였기에 큰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에서 염정훈은 누군가가 서정희의 뒤를 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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