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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장 네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아해

"너무 했다고 생각해?" 부시혁은 고개를 숙인 채 부드러운 눈빛으로 윤슬을 바라보았다. "난 오히려 덜 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누가 감히 내 주차장에서 나에게 시비를 걸었다면 난 그 사람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 그의 말에 윤슬이 웃었다. 반면 윤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시혁 씨……." "뭐?" 부시혁은 아무 감정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겁이 난 윤연은 마른침을 삼켰다. "방금 저를 위서 해서 불평하시는 게 아니었어요? 근데 지금……." 윤슬의 웃음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고 부시혁을 바라보았다. "그런 거예요?" 부시혁이 어이없어했다.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럴 리가요." 윤슬이 고개를 저었다. "그저 궁금해서요. 대체 뭘 했기에 윤연이 이런 오해를 했는지." 부시혁이 이마를 찌푸리며 대답했다. "나도 알고 싶군." 그는 맞은편에 서 있는 윤연을 보았다. "내가 너 때문에 불평한 거라 생각한 근거라도 있어?" "방금 제게 물으셨잖아요. 언니가 저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윤연이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러자 윤슬이 참지 못하고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반면 부시혁은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내가 널 위해 불평한 거라 생각한 거야?" "아닌가요?" 윤연이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부시혁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목소리도 차가웠다. "아니야. 설사 내가 불평한다 해도 그건 윤슬 때문이겠지. 네가 뭔데 내가 너 때문에 입을 열겠어?" 이 말에 윤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마치 큰 충격이라도 당한 듯 뒷걸음을 쳤다. "부시혁 씨……." 그녀는 마치 비정한 남자를 보듯 부시혁을 바라보았다. 그에 윤슬과 부시혁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윤슬이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그만 가요. 이런 사람이랑 더는 말 섞지 말고. 얘기가 길어지면 피곤해요." 부시혁은 자신의 팔을 잡은 그녀의 손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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