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4화 그녀를 죽이고 싶다
성준영은 그녀의 말투에서 아쉬운 느낌을 느꼈다. 그래서 입꼬리가 움찔했다.
"아니, 설마 날 못 걷게 할 셈이었어? 그래서 방금 그렇게 세게 밟았구나. 난 또 네가 힘 조절을 잘못한 줄 알았는데. 네가 일부러 그런 거라고 생각 못 했어!"
그는 경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가리켰다.
그러자 윤슬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누가 이간질 하래? 그건 나와 시혁 씨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야, 알아?"
그녀는 확실히 조금 화가 나긴 했다.
성준영이 부시혁의 흉을 보고 그를 분노 조절이 안 돼서 무차별로 성질부리는 그런 사람으로 말했다.
부시혁은 그녀의 남자친구기에 그녀는 그가 그렇게 말하는 걸 용납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이 사람은 부시혁의 친구였다.
거기에 부시혁을 포기하고 자신과 사귀자는 그 말에 더 화가 났다.
'날 뭐로 생각하는 거야?'
그녀는 마음대로 남자를 바꾸는 그런 쉬운 여자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런 말을 듣고 화를 내는 것도 당연했다.
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그의 발을 밟으며 작은 교훈을 준 것이었다.
성준영도 자기가 말실수 했다는 걸 알기에 조금 찔리는 표정으로 윤슬의 차가운 얼굴을 보며 코를 긁적였다.
"아니, 그냥 농담이었어."
"이런 농담하는 거 아니야."
윤슬은 그를 노려보았다.
성준영도 자기가 잘 못했다는 걸 알기에 고개를 숙이고 그녀 옆자리에 앉았다.
"알았어. 앞으론 안 그럴게. 나도 발을 절면서 돌아다니기 싫어."
그는 자기의 발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구두는 아주 깨끗했고 광까지 났다.
하지만 그녀에게 한번 밟힌 탓에 위에는 먼지투성이가 되었고 구겨진 자리까지 생겼다. 다른 한 짝이랑 너무 걸맞지 않았다.
윤슬은 드디어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알았으면 됐어. 이런 농담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알았어. 안 그럴게."
성준영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시선을 내리며 자신의 씁쓸한 눈빛을 감추었다.
농담이긴 하지만 사실 그 농담 속에는 그의 진심이 들어있었다.
그는 윤슬이 부시혁에 대한 감정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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