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1화

‘공항?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배수혁은 바로 사람을 시켜 항공편 정보를 알아보고 인맥을 이용해 이혼은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랫사람이 알아낸 정보를 보고했다. 성아린이 탄 항공편은 몇 시간 전에 이미 이륙했고 목적지는 서쪽이었다. 이혼 절차는 수일 전에 완료되었고 이토록 순조로울 수 있었던 건 몇 년 전 배수혁이 사인한 법적 효력이 있는 백지 서류 덕분이었다. 그 자리에 얼어붙은 배수혁은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다. 백지 서류는 배수혁이 성아린을 끔찍하게 사랑할 때 내어준 무한한 신뢰와 애정의 증표였다. 그래서인지 성아린은 늘 신줏단지처럼 모시며 쓰기 아까워했는데 이혼에 사용할 줄은 몰랐다. 이제 모든 게 끝나버렸는데 그것이 성아린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니 배수혁은 걷잡을 수 없는 공허함과 분노에 사로잡혔다. 마치 독사가 심장을 마구 물어뜯는 것처럼 너무 아팠다. ‘어떻게 감히.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배수혁이 착잡해하며 화를 내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지수아를 보살피는 간호사였다. “대표님, 지수아 씨의 정서가 매우 불안정합니다. 이러면 아이가 위태로울 것 같은데 와주실 수 있나요?” 배수혁이 알 수 없는 울화에 미간을 주무르며 가슴을 가득 메운 복잡한 감정을 꾹꾹 누르고는 어쩔 수 없이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뉴스를 확인한 지수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눈시울을 붉히다가 배수혁이 들어오자 품에 폭 안겨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떠봤다. “수혁아... 뉴스 봤어... 정말... 이혼한 거야?” 배수혁은 품에 안긴 지수아의 가련한 얼굴과 봉곳하게 올라온 아랫배를 보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함과 짜증을 꾹꾹 눌러 담으며 꼭 안아주더니 일부러 덤덤한 척했다. “응. 이혼했어.” 지수아의 눈빛이 티 나지 않게 반짝이더니 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혼... 그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지. 그러면 나도 내 아이도 떳떳하게 네 옆에 설 수 있잖아. 너도 중간에 끼어서 이리저리 눈치 볼 필요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