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성아린이 손목을 돌리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수아를 쏘아보며 경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에서 한 짓이 있으니 이 정도는 맞아야지. 지수아. 여기서 아무리 난동을 부려도 내게는 안 통해. 배수혁이 너를 버린 건 네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지 나랑은 아무 상관도 없어. 한 번만 더 이렇게 찾아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네 친척들을 찾아내서 모조리 경인시에서 내쫓는 수가 있어.”
지수아는 그 기세에 완전히 밀리고 말았다. 그때 액셀을 밟는 소리가 크게 들렸고 배수혁의 차가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다. 딱 봐도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것 같았다.
지수아는 구명줄이라도 잡은 사람처럼 바로 억울한 표정을 짓더니 얼굴을 감싸 쥐고 그쪽으로 뛰어가 품에 안기려 했다.
“수혁아. 왜 이제 온 거야. 아린 씨 좀 봐봐. 얼굴을 때린 것도 모자라 협박까지 하고 있어.”
하지만 배수혁은 그런 지수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성아린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 눈빛에는 어떻게든 잘 보이려는 간절함과 비굴함이 잔뜩 묻어났다. 하여 가까이 다가오려는 지수아를 힘껏 밀쳐냈다. 그 힘이 어찌나 센지 지수아는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꺼져.”
배수혁이 큰소리로 호통치더니 성큼성큼 성아린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잘 보면 잘했다고 칭찬을 바라는 개 같기도 했다.
“아린아, 괜찮아? 미안해. 내가 늦었지. 이 미친 여자가 다시는 너 귀찮게 하지 못하게 내가 깔끔하게 처리할게.”
그러더니 몸을 돌려 바닥에 넘어진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지수아에게로 걸어가 뺨을 후려갈겼다. 이건 성아린에게 보이는 일종의 충성이었다.
“누가 너더러 아린이 찾아가래? 경고하는데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
배수혁은 사나운 말투로 지수아와 선을 그으며 성아린에게 잘 보이려 했다. 넋을 잃은 지수아는 얼굴을 부여잡고 매정한 배수혁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뚝뚝 떨구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수혁아... 지금 성아린에게 잘 보이겠다고 나를 때린 거야?”
성아린은 차가운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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