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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그 장면을 그대로 목격한 배수혁은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 돌처럼 굳어버린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한때는 자신의 소유였던 성아린이 다른 남자의 품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걸 지켜봐야 했다. 커다란 질투와 슬픔이 덮쳐와 이성을 잃은 배수혁은 그대로 뛰어나가 성아린네 단지 앞에 꿇어앉아 밤새 용서를 빌었고 밤이슬에 셔츠가 흠뻑 젖어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아침이 되자 경비가 배수혁을 끌어냈다. 다만 배수혁의 이런 행위는 성아린을 조금도 감동하게 하지 못했을뿐더러 단지 경비와 아침 일찍 일어난 동네 주민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성아린은 심지어 창문을 열고 아래로 내려다보지도 않았다. 배수혁이 자꾸만 들러붙는 게 성가시기는 해도 성아린과 신지환의 사이는 여전했다. 신지환은 성아린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혼자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차분하고 성숙하지만 섬세하고 따듯하게 챙겨주는 모습은 배수혁의 병적인 집념과 극명한 차이를 이루어 성아린은 진정한 사랑이 뭔지 스스로 깨칠 수 있었다. 성아린의 생일날, 신지환은 공들여서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 경인시의 제일 높은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을 통으로 빌려 제일 친한 친구들을 초대했고 해외에서 비행기로 실어 온 하얀 장미를 가득 채워 넣고 반짝이는 불까지 손수 달았다. 신지환의 안내를 받고 레스토랑에 들어선 성아린은 눈앞에 펼쳐진 황홀한 장면에 놀랐다. 잔잔한 바이올린 연주가 창밖으로 펼쳐진 도시의 야경과 참 잘 어우러졌다. 신지환이 성아린의 손을 잡고 레스토랑 한가운데로 걸어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더니 품에서 조그마한 벨벳 반지 함을 꺼냈다. 안에는 정교하면서도 깊은 뜻이 담겨있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아린아.” 신지환이 고개를 들어 성아린을 바라봤다. 파란 눈동자에는 성아린을 향한 깊은 사랑과 프러포즈를 앞둔 긴장감이 묻어났다. “너를 만난 건 내 삶에서 제일 아름다운 일이야. 너의 재능과 강인함, 그리고 선량함에 나는 흠뻑 빠지고 말았지. 네가 받은 상처를 전부 치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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