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장
나영우가 옆에서 말했다.
“할아버지, 형 왔어요.”
“오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야.”
어르신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고개를 홱 돌렸다.
하루를 기다렸는데 나영재가 혼자 온데 대하여 그는 굉장히 실망하고 있었다.
지난 번 일이 있고 나영재는 가문에서 입지가 완전히 낮아졌다.
할아버지가 꼴도 보기 싫다는 듯이 자신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자 그는 조용히 소파에 앉아 찻잔을 들었다.
그가 담담한 태도를 보일수록 어르신은 화가 치밀었다.
어르신은 신경질적으로 바둑알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나중에 다시 두자꾸나.”
어르신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누구 얼굴을 보면 자꾸 화가 나서 말이야.”
나영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손자며느리 안 데려왔다고 그렇게 화낼 일인가요?”
그 말을 들은 어르신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
“혼자 올 거면 왜 왔어?”
“그럼 갈까요?”
나영재가 덤덤하게 물었다.
어르신은 당장이라도 지팡이로 저 얼굴을 때리고 싶었다.
‘역시 손자 녀석들은 다 필요 없어. 소희가 있어야 하는데.’
“진정하세요. 안소희 오늘 저녁에 강성에 도착할 거예요.”
나영재는 우아하게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버지랑 같이 온대요.”
그 말에 어르신이 흠칫하며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소희한테 들었을 때는 가족들과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고 했는데. 서울 가서 가족들은 만나봤어?”
“만났어요.”
나영재는 담담히 대답했다.
“가족들이랑은 관계가 다시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제야 어르신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어르신은 착잡한 얼굴로 나영재를 바라보며 물었다.
“넌 그쪽 사람들이랑 어떻게 지냈어?”
“처음에는 좋았죠.”
나영재는 여전히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그런데 잘나가다가 안소희한테 쫓겨났잖아요. 그 뒤로 다시 대화를 나눌 기회도 없었어요.”
“잘했어! 그래야지!”
나영재는 황당한 얼굴로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대체 누구 할아버지일까?
“그럼 준비 좀 할까?”
어르신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너 소희랑 결혼하고 2년이 넘도록 처가댁 식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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