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장
그들도 결혼 초창기에는 좋았던 때가 있었다.
계속 그렇게 둘이 잘 지내기를 바랐건만 이혼까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영재가 흠칫하며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내가 전에 그랬잖니. 이혼하고 꼭 후회할 거라고.”
어르신은 못 말린다는 듯이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그때는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더니.”
나영우도 눈썹을 치켜올리며 옆에서 추임새를 넣었다.
“진짜 후회하나 보네.”
“그런 거 아니야.”
나영재가 딱딱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면 더 좋고.”
어르신은 그를 힐끗 흘겨보고는 말했다.
“마침 친구 녀석들 중에 솔로인 손자 녀석들이 녀석들이 많은데 소희한테 소개나 해줘야겠다.”
나영재는 할아버지가 일부러 자신을 화나게 만들려고 그런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받아주지 않을 거예요.”
“맞선을 보라는 것도 아니고 젊은 친구들끼리 자연스럽게 만나게 소개나 해주는 건데 뭐가 어때서?”
어르신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소희는 거절하지 않을 거야.”
나영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친구를 많이 사귀어 보라는 어르신의 부탁이라면 안소희도 예의 상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할아버지도 참….’
“안소희랑 점점 사이가 멀어지는 걸 원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나영재는 적어도 지금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난 상관하지 않을게요.”
어르신은 의심에 찬 눈초리로 손자를 바라보았다.
“옷 좀 갈아입고 올게요. 천천히 얘기 나누세요.”
그 말을 끝으로 나영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으로 돌아간 그는 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주저앉아 핸드폰을 꺼냈다.
할아버지가 누굴 소개시켜줄지 사실 어느 정도 짐작은 갔다.
고민에 잠긴 사이, 그는 비공개 카톡을 로그인하고 소개대상 몇몇을 그룹채팅에 추가했다.
그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을 상대할 때 이 비공개 카톡을 사용했다.
그룹채팅을 만들자마자 누군가가 먼저 말을 걸었다.
“이게 다 뭐지?”
“나 대표가 만든 그룹채팅인 것 같은데?”
“카톡이 털린 거 아닐까? 나 대표가 갑자기 우리를 채팅에 초대했을 리가 없잖아.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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