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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장

현규는 고개를 들고 담담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유치하다고 비웃는 것 같은 그 눈빛을 심서는 마주치기 싫어서 외면했다. “가.” “네가 감히 나영재의 기억에서 안소희를 지운다면 안소희는 널 역경에 처하게 할 수도 있어.” 현규는 좋은 마음으로 귀띔해 주면서도 표정은 예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안소희가 무슨 힘으로?” “그럴 힘 있어.” “안소희가 안씨 집안 큰아가씨라는 것도 알고 인맥이 넓다는 것도 알아…” 심서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도 역경에 처하게 한다는 건 날 너무 얕잡아보는 거잖아.” 안소희가 아직 나영재의 아내라면 그는 믿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안씨 집안 큰아가씨라는 호칭이 큰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그에게는 그저 부잣집 아가씨에 불과했다. 현규는 비밀번호를 다시 시도하지 않고 걸어서 밖으로 나갔다. 심서가 그의 뒤를 따랐다. 심서 자신도 왜 따라가는지 몰랐다. 현규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발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안씨 집안 큰아가씨가 안 된다면 K라면?” 현규는 기지 문 앞까지 갔을 때 느릿느릿 한마디 물었다. 심서는 흠칫 놀랐다. ‘K?’ 갑자기 좋지 않은 예감이 든 그는 혹시나 해서 물었다. “안소희가 K라는 뜻이야?” 현규는 말은 안 했지만, 그의 눈빛을 보니 알 수 있었다. 심서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설마 농담하는 건 아니겠지?’ “K처럼 신출귀몰하는 사람이 어떻게 안소희라는 거야?” 심서는 자신의 인식이 완전히 뒤바뀐 것 같았다. “안소희가 하루 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두문불출하고 컴퓨터만 하는 집순이일 수 없잖아?” ‘돈이 그렇게 많으면서 무슨 해커야? 부잣집 아가씨들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나 발레 등 학원에 인생을 바쳐야 할 텐데 어디서 시간이 나서 해커를 해?’ “농담하는 거 아니지?” 심서가 다시 물었다. 현규는 대답은커녕 긴 다리로 성큼성큼 기지에서 걸어 나갔다. 더 이상 심서와는 엮이기 싫은 눈치였다. 심서도 그의 뒤를 따랐다. 확실해지기 전에는 이대로 현규를 보낼 수 없었다. 현규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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