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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장

순간, 안소희의 머릿속에 그녀랑 대장이 함께 보낸 사소한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녀가 그를 치료제 삶아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비록 그녀가 그를 불쾌하게 했으나,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된 그가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인 건 그녀의 안전이었다. “안소희, 넌 이겨낼 수 있어.” “결혼하더니 배짱도 없어졌나 봐?” “안소희, 남자에게 조금 경계심을 가져.” “지금 나더러 여자에게 빌붙어 살라는 거야?” “내가 집에 한 번 돌아가 보게 내 여자 친구가 돼 줄래?” “다음에 결혼하고 싶을 때 날 먼저 찾아와. 나 그리 못생기지 않았잖아?” “네가 내 여자 친구로 가장해 설 쇠러 나랑 같이 돌아가 줬으면 해.” ...... 이런 말들을 떠올린 안소희는 그만 깜짝 놀랐다.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이 말들이 떠올랐지?’ 이서진은 안소희가 그들의 말에 집중하지 않고 표정이 조금 변한 것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물었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안소희는 비록 담담하게 대답했으나 이 순간 심장이 아주 빨리 뛰었다. ‘이건 마치....’ ‘아니야.’ ‘착각, 착각일 거야.’ "너 어쩐지 뭔 일 있는 것 같은데?” 이서진은 타이밍도 괜찮은 것 같아 바로 말을 꺼냈다. "우리가 모두 너랑 대장이 사귀는 걸 반대해 마음이 좋지 않은 거야?" "아니." "정말 아니야?" 안소희는 그 말에 침묵했다. 그녀의 침묵에 백은우랑 이서진은 바로 깨달았다. 그러나 이서진은 여전히 연기해야 했다. "네가 만약 정말 대장을 좋아한다면 우리도 당연히 지지해. 어쨌든 네 머리로 대장이랑 지혜를 겨루는 건 별문제가 아니니." "안 좋아해." 안소희는 마음속의 그 낯선 감정을 바로 억눌렀다. "그래." 이서진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안 좋아해." 안소희는 말문이 막혔다. 이서진 이 김에 한 가지 사실을 폭로했다. "나는 어쩐지 대장이 너희 회사에 출근하고 네 옆집에 사는 게 모두 미리 계획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 "대장이 갓 은퇴해 사회생활이 익숙하지 않으니 내가 그를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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