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7장
“알면서도 그래?”
안소희는 나영재가 이러는 이유를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나영재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고집스레 한 가지 답만 졸랐다.
“만약 내가 방금 그 사람한테 죽었다면 조금은 슬퍼해 줄 거야?”
밧줄을 쥔 안소희는 멈칫했다. 왜 그렇게 묻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생 날 기억해 줄 거야?”
나영재가 다시 물었다.
“내가 있는 한 넌 무사할 거야.”
안소희는 그의 질문을 회피했다.
“만약 내게 방금 전의 위기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대도 우선은 상황을 안정시켰을 거야.”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이유는 그녀는 방금 전의 그 사람들을 처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질문의 답을 얻지 못한 나영재의 두 눈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조금 쌓였다.
시선을 마주친 적 없는 안소희는 당연히 발견하지 못했고 밧줄을 한편에 던져둔 그녀는 시선을 내리깔며 그를 쳐다봤다.
“나 이미 널 찾아냈어. 이만 돌아가자.”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나영재의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응?’
안소희는 의아해졌다. 또 무슨 게임이 있다고.
“오늘 희야 넌 나와 만나는 것과 내 목숨 중 하나만 고를 수 있어.”
자리에서 일어난 나영재는 그저 생떼를 부리는 사람이 따로 없었다.
“선택을 하기 전까지 게임은 끝이 나지 않아.”
“왜?”
안소희가 물었다.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자 내가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니까.”
나영재는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만약 내가 존재했음을 증명할 사람을 반드시 고르라면 난 그게 너였으면 해.”
그 말을 들은 순간 안소희는 곧바로 그의 말속에 숨겨진 숨은 뜻을 알아차렸다.
입술을 달싹인 그녀는 시선이 잠시 흔들리더니 멀쩡한 척한 마디 했다.
“다른 사람으로 네가 존재했음을 증명할 필요 없어. 너는 나씨 그룹의 도련님이자 NA 그룹의 대표님이니 수많은 사람이 널 기억할 거야.”
“난 그 사람이 아니야.”
나영재는 툭 뱉듯 그 말을 했다.
그 말에 안소희는 흠칫 몸이 떨렸다.
나영재의 여전히 예쁜 얼굴을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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