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6장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을 청했다. 그는 진이준을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를 마주하고 싶지도 않았다.
역시 잠이나 자는 게 나았다.
자고 일어나면 희야가 돌아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안소희는 차를 타고 주차장을 떠난 뒤 곧바로 심서가 있는 기지로 향했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겨우 기지에 도착했다.
심서는 안소희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반기면서도 속으로는 전부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오셨어요.”
“인사치레는 됐어요.”
안소희는 일을 처리하러 온 터라 시선이 심서에게로 향했다.
“나영재의 상황부터 보죠.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심서는 그것부터 물었다.
안소희도 딱히 숨기는 것 없이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한 뒤 한 마디로 나중에 있었던 일을 요약했다.
“스스로 자신이 나영재가 아니라고 했고 당신과 나영재가 했던 계약을 알고 있어요.”
심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조금 나쁜 방향으로 일이 나아가고 있었다.
“그는 나영재가 맞아요.”
그는 안소희가 오해하지 않길 바라 설명을 했다.
“새로운 인격도 아니고요.”
“그게 무슨 뜻이죠?”
안소희는 모른 척했다.
대장이 가져온 보고에는 나영재의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과 설명이 있었지만, 그는 심서가 자신에게 진실을 알려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기억 초기화.”
심서도 숨기지 않았다.
“저와 했던 계약 내용이에요. 나영재도 당신을 구하기 위해 받아들인 거고요.”
안소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번의 기억 상실은 저와 전혀 상관없어요. 이전에 상처를 입은 데다 고열로 인한 증상인 거예요.”
심서는 안소희가 행여라도 오해할까 봐 황급히 설명했다.
“전 그저 나영재가 기억을 잃고 정신 연령이 후퇴한 것을 확인한 뒤에 암시를 하나 죽었을 뿐이에요.”
안소희는 그 말을 받아치지 않고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지금까지는 대장이 가져온 보고에서 했던 말과 심서의 말이 일치했다.
“그 말인즉슨, 제 암시가 없었다면 정신 연령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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