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2장
“일어나서 밥 먹어.”
안소희의 말투는 평소와 같이 간결했다.
“밥 먹으면 드레싱 갈자.”
나영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속을 알 수 없는 눈동자는 그녀가 들어온 순간부터 그녀에게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는 정말로 알고 싶었다. 만약 과거의 일이 아니었다면 희야는 자신을 선택했을까.
“왜 그래?”
안소희는 나영재가 아무런 말이 없자 그녀는 걱정스레 물었다.
“또 상처가 아픈 거야? 아니면 어디 불편해?”
“아니.”
나영재의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무언가 결정이라도 한 듯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앉아 옷을 걸친 뒤 슬리퍼를 끌며 천천히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매 걸음걸음이 매우 무거워 보였다.
안소희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끝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밖으로 나온 나영재를 본 진이준은 그의 정서를 잠시 살핀 뒤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물었다.
“밥 먹을래?”
“네.”
나영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진이준은 따끈한 음식을 다시 식탁에 옮겼고 안소희도 옆에서 거들었다.
두 사람의 온화한 사이를 보자 안영재읜 눈빛이 흔들리더니 조금 가라앉았다.
어쩌면 진이준이야말로 희야의 가장 좋은 선택지일지도 몰랐다.
“먹어.”
안소희는 마지막 요리를 테이블에 올렸다. 전부 특별히 그를 위해 남긴 것들이었다.
나영재는 젓가락을 들어 식사를 시작해다. 분명 맛있는 진수성찬이었지만 입맛은 쓰기만 했다.
몇 술 뜨던 그는 그대로 멈춘 채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안소희와 나영재를 보다 안소희에게 물었다.
“오후에 나간 건 심 선생 만나러 간 거지?”
“응.”
안소희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무슨 말을 했어?”
나영재는 밥을 한술 뜨면서 말했다.
안소희는 말을 할지 말지 잠시 망설였다.
나영재는 지금 기분이 몹시 평온했다. 조금 시무룩하고 슬픈 것 말고 다른 감정은 없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편하게 해, 다 받아들일 수 있어.”
“너의 기억을 돌려줄 수 있대.”
안소희가 그에게 말했다.
“시간은 네가 선택해. 네가 원하면 언제든지 기억을 되돌릴 수 있어.”
“그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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