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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장

“아니.” 하지만 나영재는 거절했다. “작별 인사도 안 할거야?” 심서는 잠시 침묵을 지키며 그에게 물었다. 나영재는 눈을 꼭 감은 채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안소희에게 작별 인사를 고할 수 없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게 더 나았다. 심서는 그런 나영재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말 인사안 할 거야?” “한 마디만 더 하면 이곳을 부셔버릴 거야.” 나영재는 정말 심서를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었다. 때문에 그는 위협적으로 한마디했다. “너도 부셔버릴 거야.” 어렵게 안소희에 대한 모든 감정을 억눌렀는데, 심서 때문에 마음속이 더욱 어지러워지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고… “알았어, 알았어.” 심서는 자신이 계속 물어도 나영재가 대답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시작해.” 그는 약을 나영재의 몸에 주사했다. 순간, 나영재의 의식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고, 잠시후에는 완전히 잠들어 버렸다. 마지막 순간, 나영재의 머릿속에는 안소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성진영은 심서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의료실 문도 굳게 닫힌 상태였다. 커다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안을 들여다보던 성진영은 마음속에서 걱정이 치밀어올랐다. “의사 선생님, 이 의료 장비들이 정말 대표님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나요?” “네.” 심서가 대답했다. 의료 장비 외에도 아까 약도 중요한데, 기억을 전부 되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최면으로 해결할 필요는 없었다. “나영재가 조금 전에 준 상자를 한 번 보여주세요.” 심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나영재가 마지막으로 남긴 것이 무엇인지 아주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러자 성진영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건 사장님께서 소희 씨에게 준 것입니다. 때문에 의사 선생님께 보여드릴 수 없어요.” “만약 그 상자 안에 있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물건이라, 나영재의 회복에 무슨 지장이라도 주면 어떡해요? 그러니까 빨리 상황을 알아봐야죠.” 심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헛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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