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4장
‘혹시 두 사람, 벌써 만나고 있는 거야? 만나고 있는지 아닌지 어서 말해줘.’
“두 사람… 혹시 서로 사귀는 사이야?”
안일우도 뒤늦게 깨달았다.
“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진이준이 말했다. 그는 고개를 들지 않고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을 힐끔 쳐다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지금은 남자친구, 여자친구 사이죠.”
“형부, 안녕하세요.”
안연희는 얼굴에 웃음기를 감추지 못한 채 한마디 툭 내뱉었다.
그 말에 안소희는 밥 먹는 동작을 멈추고, 멍하니 안연희를 쳐다보았다.
‘형부? 이렇게 빨리?’
“매제였군요.”
안일우는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피식 웃었다.
“술 마실래요? 축하할 겸 한잔 할까요?”
그의 말에 안소희와 안연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일우.”
그때, 두 사람은 동시에 안일우의 이름을 불렀다.
“안일우가 뭐야 안일우가? 너희들은 위아래도 없어?”
안일우는 몇 년 전 밤에 스쳐지나가 듯 짧은 만남을 가졌던 남자가, 지금 이렇게 자기를 깜짝 놀래킬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때 그는 진이준이 아주 마음에 들어 안소희와 잘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와 안소희가 이미 결혼까지 했을 줄이야?
정말 다행이었다. 드디어 모든 것이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저번에 술 마시고 뭐 했는지 잊은 거 아니지?”
안소희는 그에게 살짝 귀띔해주었다.
“영상을 보여줘야 정신차리겠어?”
그 말에 안일우는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그의 흑역사였다.
“우리 오빠는 술주정이 아주 심한 편이에요.”
안연희가 진이준에게 귀띔했다.
“오빠를 무슨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야?”
“그럼 아니야?”
“넌 네 형부가 술에 취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아?”
안일우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그는 안연희의 귓가에 대고 중얼거렸다.
“사람은 원래 술에 취하면 본성을 드러내는 법이야. 이건 진이준의 인품이 어떤지 확인하는 거라고.”
그때, 안연희는 아무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안일우가 막무가내로 핑계를 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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