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5장
“오빠가 회사를 운영하고 싶지 않대.”
안연희는 숨기도 않고 사실대로 안소희에게 털어놓았다.
“오빤 이미 아빠한테 올해부터 회사를 언니한테 맡기겠다고 얘기해놓은 상태야. 아빠와 할아버지의 허락은 이미 맡았고, 지금 주주 측을 떠보고 있는 중이야.”
안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되자, 안일우도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오빠가 너를 대신해 몇 년 동안 회사를 도맡았으니 이제 나한테도 자유를 좀 줘야하지 않겠어?”
“안 돼.”
안소희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빠가 그의 생각에 허락한 건 그녀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안소희의 할아버지는 줄곧 그녀를 좋아하지 않고, 그녀가 아무것도 잘 할 수 없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안진 그룹을 그녀에게 맡길 생각을 한 것일까?
“소희야.”
안일우는 불쌍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안소희에게 부탁했다. 회사에서의 쌀쌀하고 매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도 재벌 2세가 되고 싶었다.
그는 출근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저 먹고 놀고만 싶을 뿐이었다.
“정말 회사 일에 신경 쓰기 싫다면 대리인을 고용해.”
안소희는 일부러 함정을 팠다.
“평소 자잘한 일은 비서실 사람들에게 시키고, 오빠는 중요한 일만 결정하면 되잖아.”
“그건 안 돼.”
안일우는 생각도 해보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
안진 그룹은 안일우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어떻게 그 보물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넘길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안일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안소희의 마음속에는 동요가 휘몰아쳤다.
그는 비록 사촌 오빠지만 친오빠나 다름이 없는 사이였다. 안일우는 매사에 그녀와 안연희를 끔찍이 생각하고 두 자매에게 아주 잘해줬었다.
“연휴에 남 비서한테 오빠 자리를 물려받도록 하게 할게.”
안소희는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AY 그룹의 일을 안일우와 그녀의 아버지에게 이미 말해놓은 상태였다.
“남 비서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안 돼. 남 비서가 안진 그룹에 오면 넌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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