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1장
진이준은 침묵했다.
그는 이런 안소희의 질문에 잠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사실 두 사람이 같이 살 날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고 사실대로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대장.”
“왜?”
“저 말고 좋아했던 사람 있어요? 짝사랑도 포함해서요.”
안소희는 전의 일 때문에 갑자기 머리가 확 틔였다.
“아니, 없어.”
진이준은 숨김없이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그 뜻은 4년 전부터 저를 좋아했단 말이에요?”
안소희는 과감하게 추측했다.
일반적으로 혼자 사는 집에 벽을 뚫어 따로 문을 만들지는 않는다. 이건 아주 불합리적인 디자인이었다. 어떠한 다른 목적이 있지 않는 한.
안소희의 질문에 진이준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왜? 이제 만족해?”
“진짜 4년 전부터 저를 좋아했어요?”
“응.”
“갑자기 앞으로가 걱정돼요.”
그 말에 진이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자신을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했다는 걸 알게 됐으니 기뻐해야 정상 아닌가?
“어떻게 저를 좋아하면서 그렇게 심하게 혼내실 수 있어요?”
안소희는 정말 궁금했다.
“게다가 온갖 함정이란 함정은 다 파고… 훈련 강도를 두 배나 높이고.”
서도훈 그 여우를 제외하고, 그들 여섯 명은 전부 진이준에게 한 번쯤 속은 적이 있었다.
그에게 한번 속게 되면 진이준에게 그들에게 잘해줄 때 무의식적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하게 된다.
진이준은 무심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나간 일을 들추려는 건가?’
“왜 그래요?”
안소희가 물었다.
“그건 너에 대한 내 사랑이라고 이해하면 돼.”
진이준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대장은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많겠네요.”
안소희는 자연스럽게 한마디했다.
“…”
경솔했다.
“지연, 강서우, 영훈, 이봉준 그리고 백은우까지.”
안소희는 손가락을 접으면서 말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대장은 영훈이랑 백은우를 제일 사랑하겠네요?”
이 두 사람은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 진이준에게 한 번 속았다가 또 다시 속기를 반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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