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소년의 얼굴에는 임지유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차현우는 피투성이가 된 입술을 떨며 간신히 목을 열었다.
“세준아!”
차세준이 조용히 대답했다.
“엄마는... 유지훈 삼촌이랑 여기서 결혼하셨어요. 아빠는 이제 북성으로 돌아가세요.”
차현우의 눈빛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는 두 주먹으로 두꺼운 유리 벽을 내리쳤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네 엄마는 나만 사랑해. 세준아, 제발 문 열어줘. 아빠가 네 엄마 좀 보게 해줘. 단 한 번만이라도!”
차세준은 안타깝게 고개를 저었다.
“아빠, 이 안에는 들어올 수 없어요. 이 문을 연 것도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이에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빠가 7년 동안 엄마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워요.”
그는 차현우가 믿지 못할까 봐 태블릿을 꺼냈다. 화면 속에는 유지훈의 품에 안긴 임지유가 있었다. 임지유가 고개를 숙이자 유지훈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 한 장면이 차현우의 가슴을 꿰뚫었다. 그는 피를 토하듯 기침을 쏟아내며 무너져 내렸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남자의 품에 있는 광경. 그는 상상한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마주하자 세상이 무너지는 듯 아팠다.
임지유가 유지훈에게서 보이는 그 눈빛이 너무 익숙했다. 그 눈빛은 한때 자신을 바라볼 때처럼 따뜻하고 맑고 눈부셨다.
하지만 지아가 나타나면서 그 빛은 점점 사라졌고 이제 다시는 차현우에게 향하지 않았다.
차현우는 멈추지 않고 기침을 쏟아냈고 붉은 피가 유리 위에 튀었다.
그러자 차세준이 다급하게 외쳤다.
“아빠! 아빠!”
차현우는 흐릿한 의식 속에서 어렴풋이 임지유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간신히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 애썼다.
그 순간, 임지유가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았다.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비로소 다시 마주한 순간이었다. 차세준은 이번에는 간절히 임지유에게 부탁했다.
“엄마... 제발요. 아빠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세요.”
“안 돼. 여긴 연구 구역이야.”
“그럼 제가 나갈게요.”
임지유는 알고 있었다. 지난 7년 동안 차세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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