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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병실을 나선 하지안은 곧장 의사 선생님의 진료실로 찾아갔다. “의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하재은의 어머니인데요. 우리 재은이 이제 퇴원해도 되나요?” 의사는 안경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어머님께 드릴 말씀이 있었는데 마침 잘 오셨어요.” 하지안은 살짝 긴장하며 말했다. “무슨...” “이건 따님의 혈액 검사 결과인데요. 보시면 백혈구 수치가 현저히 높아요. 이 정도면 백혈병으로 의심되는데...” 하지안은 날벼락을 맞은 듯한 심정이었다. 그녀는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았고 온몸이 얼음물에 끼얹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자신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 방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백혈병이라니? 어떻게 이럴 수가. 하느님이 왜 이토록 자신을 괴롭히는 거지? 의사가 하지안을 안정시키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그냥 저의 초보적인 판단일 뿐이에요. 백혈병이 맞는지 아닌지는 자세한 검사를 몇 가지 더 진행해 봐야 알아요. 오늘 저녁은 입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일 아침 여덟 시에 공복 상태로 병원에 오셔서 일단 모든 검사를 다 받아보세요.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시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안은 머릿속이 하얘져 의사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그냥 진료실을 나왔다. 벽에 머리를 부딪치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잡생각을 떨쳐내고 마음 한구석에 희망을 품었다. 의사가 잘못 보거나 잘못 진단했을 수도 있으니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병실 안의 하재은은 이미 퇴원 준비를 끝내고 하지안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안이 돌아오자 하재은은 깡충깡충 뛰어가며 말했다. “지안, 우리 이제 퇴원해도 돼?” “응.” 하지안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집 갈 준비됐어?” “준비됐어.”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하지안은 머릿속이 수만 가지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 하재은은 포동포동한 두 손으로 엄마의 허리를 꼭 끌어안은 채 고개를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지안, 떡볶이 가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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