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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하지안은 밤새도록 눈을 붙이지 못했다. 이튿날 아침 7시 하지안은 눈이 팅팅 부은 채로 딸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말했다. “재은아, 일어나야지. 해가 벌써 중천에 떴어.” 하재은은 귀엽게 하품을 하며 말했다. “싫어. 나 좀 더 잘래.” 하지안은 흐뭇하게 웃으며 딸에게 옷을 입혀주고는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점심 12시가 넘어서야 총 여섯 가지 검사를 모두 끝냈다. 그 후 의사는 돌아가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라고 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 동안 하지안은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았다. 사흘 뒤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검사 결과를 보면 거의 백혈병이라 단정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병원의 의료수준이 제한적이니 아이를 데리고 경성 제1보건병원으로 가서 혈액과의 백 교수님을 만나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분은 백혈병 치료 분야에서 가장 실력 있는 교수이십니다.” 병원 전화는 하지안의 마지막 희망을 완전히 산산조각내 버렸다. 순간 하지안은 온몸에 힘이 풀리고 짙은 절망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실컷 울고 난 후 하지안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회사 업무를 정리하고 유치원에 장기 휴가를 신청한 뒤 즉시 경성으로 가는 KTX표를 구매했다. KTX 안에서 하지안은 핸드폰으로 진료 예약을 했지만, 내내 정신이 없었다. 반면 처음으로 먼 길을 떠나는 하재은은 KTX도 처음 타보는 거라 많이 들떠 있었다. 하재은은 이리저리 구경하며 외쳤다. “지안, 이 차 짱 빠르다.” 다섯 시간 후 두 사람은 경성에 도착했다. 택시 안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경성의 풍경을 바라보며 하지안은 온갖 감정이 교차했다. 4년 전 경성을 떠나던 날 그녀는 이곳에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돌아올 줄이야. 이곳에 미운 정이 가득하지만, 하지안은 딸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 했다. 한 시간 후 택시는 경성 제1보건병원의 정문에 멈췄다. 단 두 날 만에 검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안은 두려움을 가까스로 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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