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화
하재은은 엄마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고 바로 애교를 부렸다.
“엄마, 화내지 마. 나 방금 친구 한 명 사귀었어. 그래서 그 친구랑 친구 아빠랑 같이 밥 먹었어. 맛있는 거 너무 많이 먹어서 지금 배가 터질 것 같아.”
하지안은 엄숙한 얼굴로 명령했다.
“저기 가서 서 있어.”
하재은은 찍소리 못 내고 조용히 모서리로 가서 벽을 향해 서 있었다.
“엄마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잖아. 다 사줄 테니까 절대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근데 왜 말을 안 들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하재은이 변명했다.
“낯선 사람이 아니라 동연 오빠야.”
하지안은 진짜 화가 나서 말했다.
“만약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널 잡아가서 엄마를 평생 못 볼 텐데?”
하재은은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
“동연 오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하재은은 차동연을 굳게 믿었다.
“왜 엄마 말을 안 들어? 뭘 잘했다고 대들어?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안 된다고 했잖아.”
분노가 치솟은 하지안은 하재은의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 그러자 하재은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엄마 나빠. 싫어. 흑흑...”
순간 하지안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억울하고 화가 나서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동안 하지안은 몸과 마음이 줄곧 고도로 긴장된 상태에 놓여 있었고 편히 잠든 날이 하루도 없었다. 그런데 하재은마저 이렇게 속을 썩이니 하지안은 정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유 간호사가 병실 문을 여는 순간 두 모녀가 끌어안고 통곡하는 모습이 보였다. 간호사는 한달음에 달려가 하지안을 말렸다.
“재은 어머니, 아픈 아이를 때리시면 어떡해요?”
하지안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얘가 말을 안 듣고 낯선 사람이랑 밥을 먹고 왔어요. 그런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빡빡 대들어서 혼 좀 냈어요.”
이 말을 들은 유 간호사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재은 어머니, 그건 재은이 탓이 아니라 제 탓이에요.”
하지안은 어안이 벙벙했다.
“네?”
“점심시간에 제가 재은이를 데리고 뒷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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