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맞아요. 도련님.” 차건우가 다시 물었다. “그 여자가 널 유혹했나? 어떻게?” 윤진성은 그가 그렇게 물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해서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게... 일부러 저한테 신호를 주고, 추파를 던지고...” 윤진성은 거짓말을 하며 덧붙였다. “여기 있는 모두가 증인입니다.” 하지안은 아랫입술을 깨물고 해명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차건우가 갑자기 다리를 들어 윤진성의 가슴을 그대로 걷어찼다. 윤진성은 발길질에 나뒹굴었다. 얼굴을 심하게 찡그리며 고통스러워했다. 차건우는 윤진성의 가슴을 발로 짓밟고 비틀며 말했다. “내가 속이기 쉬워 보여?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방금 억지로 술을 먹이려 하지 않았나?” 하지안은 고개를 들어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의외라는 생각과 함께 충격이 밀려왔다. 겁먹은 윤진성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변명했다. “그건 그 여자가 도련님을 화나게 해서 제가 대신 혼내준 겁니다...” 차건우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날 대신해서 혼내준 거야, 아니면 내가 우스워 보이길 바란 거냐?” 윤진성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당연히 도련님을 대신해서 혼내준 거죠. 하늘이 두 쪽 나도 저한테 도련님을 비웃을 배짱은 없습니다.” 차건우는 얇은 입술을 비틀며 차갑게 한마디씩 내뱉었다. “네까짓 게 뭔데 날 대신해서 혼내? 내 일에 나서? 주인이 있는 개는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야. 저 여자가 우리 차씨 가문의 개에 불과하더라도, 네놈이 손댈 차례는 아니야!” 그 말을 듣는 순간, 하지안의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던 작은 파동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화나지 않았다. 화낼 리도 없었다. 차건우가 자신을 어떻게 욕하든 상관없었다. 그가 골수만 기증해 준다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수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윤진성은 황급히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었다. “잘못했습니다!” 차건우는 윤진성을 쳐다보며 말했다. “남 술 먹이는 게 그렇게 재밌나? 그럼 어디, 너부터 열 병 마셔봐라.” 윤진성은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