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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그 말을 들은 차건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차건우의 입술이 살짝 움직였다. “닥쳐!” 한문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멋쩍게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고작 2분 만에 한문호는 참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진짜 저렇게 계속 무릎 꿇게 둘 거예요?” 차건우가 되물었다. “내가 언제 꿇으라고 했어?” “아, 맞다, 맞다.” 한문호는 제 머리를 툭 쳤다. “꿇으라고 한 게 아니라 꺼지라고 하셨죠. 저 여자가 자발적으로 꿇은 거고. 그런데 지금 밖에 폭우에 태풍까지 오는데, 무슨 일 생기는 거 아니겠죠?” 차건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비 오나?” 한문호는 곧장 커튼을 걷었다. 창문을 통해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며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지는 것이 똑똑히 보였다. 차건우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목소리는 더없이 차가워졌다. “세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 그리고 이건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저 여자의 선택이야.” 한문호가 물었다. “진짜 저대로 두실 거예요?” “응.” 차건우는 말을 아꼈다. 4년 전 용서 못 할 죄를 짓고 이제 와서 그 사생아 놈에게 골수를 기증해 달라고? 무릎 꿇고 불쌍한 척 연기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용서라도 해줄 줄 알았나? 터무니없는 망상이었다. 한문호는 놀랐다. 하지만 이내 차건우가 원래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라는 걸 떠올리고는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우울한 얘기는 그만하고, 자, 술이나 마십시다.” 하지안은 문 앞에 꿇어앉아 있었다. 가녀린 몸이 강한 바람에 이리저리 휘청거려 제대로 꿇어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콰광. 섬광이 밤하늘을 가르는 것과 동시에 빗줄기는 더욱 굵고 거세졌다. 하지안은 온몸이 흠뻑 젖었다. 빗물이 눈을 때려 제대로 뜰 수도 없었다. 게다가 아까 마신 보드카 반병 때문에 속이 불타는 듯했고 머리도 깨질 듯이 어지러웠다. 하지안은 두 주먹을 꽉 움켜쥐고 이를 악물며 버텼다. 여기서 무릎 꿇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때,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하지안의 몸이 위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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