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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하재은은 숨이 넘어갈 듯이 울었다. “아니야, 엄마가 재은이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떻게 너를 버리겠어?” 백나연은 아이를 품에 안았다. 하재은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그럼 엄마한테 전화해 줘요. 제가 직접 말할래요.” “알았어, 우리 똑순이.” 백나연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연달아 몇 번을 더 걸었지만 받는 사람은 없었다. 백나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설마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지?’ ‘차건우가 화가 나서 하지안을 죽인 건 아니겠지?’ 생각할수록 백나연은 두려워졌다. 그 모습을 본 하재은은 더 서럽게 울었다. “흑흑흑, 엄마가 정말 날 버렸어. 난 버림받았어. 아무도 원하지 않는 버려진 아이가 됐다고. 엄마 찾아갈 거야...” 백나연은 아이를 품에 꼭 안았다. “착하지, 울지 마. 이모가 엄마한테 데려다줄게.” 방을 막 나서는 순간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차동연과 마주쳤다. 차동연의 작은 얼굴은 여전히 시크했지만 발걸음은 경쾌했다. “재은아, 봐. 아기 새를 치료했어. 조금만 더 있으면 날 수 있을 거야.” 하재은은 차동연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하재은은 아무 말 없이 차동연을 쏘아보더니 쏘아붙였다. “나한테 말 걸지 마. 오빠랑 다시는 친구 안 해. 저리 가!” 차동연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왜?” 하재은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우리 엄마가 오빠를 안 좋아하니까. 오빠랑 놀지 말라고 했어. 엄마가 지금 화나서 나도 버렸단 말이야! 나한테서 떨어져!” 아무리 어른스럽고 냉정한 차동연이라도 고작 네 살짜리 아이일 뿐이었다. 차동연은 새장을 쥔 작은 손에 힘을 주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모습을 본 백나연은 마음이 아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재은이가 하는 말 신경 쓰지 마. 재은이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지금까지 돌아오지도 않고 전화도 안 받아서, 재은이가 화가 나서 아무 말이나 하는 거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 그 말을 들은 차동연이 고개를 들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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