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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이런 미친년이, 감히 날 때려?”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자 하지안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 같은 건 처맞아야 해. 어떻게 애한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 “이게 끝까지 주둥이를 처 놀리네? 한번 해보자, 이거지?” 남자는 옷소매를 걷어 올리고 살기등등한 얼굴로 하지안을 향해 다가갔다. 이때, 유 선생님이 키가 크고 뚱뚱한 남자아이와 함께 왔다. 그 남자아이는 뚱뚱한 여자를 보자마자 바로 달려가 품에 안겼고 그 와중에도 차동연을 노려보았다. 유 선생님은 급히 어른들 사이로 걸어가 말했다. “아이들도 있는데 왜 싸우고 그러세요.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다들 일단 진정하시고, 남자애들은 장난기가 많으니까 원래 싸우기도 하고 그래요. 부모님들이 해야 할 일은 애들의 싸움에 끼어드는 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끔 애들을 잘 타이르는 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보건 선생님이 애들의 상처를 보셨고 심하게 다친 건 아니라고 하셨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애들이 앞으로도 한동안은 같은 반에서 서로 얼굴 보며 공부해야 하는데 일을 크게 만들지 말고 화해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뚱뚱한 여자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 “당신이 안 심하다면 안 심한 거야? 당신 아들이 아니라고 막말하네? 이것들은 오늘 무조건 무릎 꿇고 우리가 화 풀릴 때까지 사과해야 해. 안 그러면 여기서 나갈 생각도 하지 마!” 양호준은 차동연을 향해 혀를 내밀고 떠들어댔다. “맞아! 사과할 때까지 집에 못 가!” 하지안은 수준 떨어지는 엄마와 아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유 선생님이 하지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동연이 어머님, 오늘 일은 동연이 잘못 맞습니다. 동연이가 먼저 호준이를 때렸으니까요. 부모님으로서 자식의 잘못을 감싸는 게 아니라 잘못했으면 사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안은 눈썹을 찌푸리고 머리를 돌려 뒤에 있는 차동연을 바라보았다. 차동연은 차가운 얼굴로 주먹을 꼭 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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