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화
“...”
하지안은 멈칫했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하얘져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맑고도 깊은 눈을 바라보며, 그녀의 가슴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그녀는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멍하게 있었다.
그녀의 멍해있는 모습을 본 차건우는, 그녀가 기쁨에 겨워 멍해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고소현에 비해 그는 더 많은 돈과 빼어난 외모를 가졌으니 분명 더 나은 선택이니 좋아할수 밖에.
한참 후 하지안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무얼 생각해야 하는거죠?”
“...”
차건우는 이 여자가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했다.
그의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굳어졌고 다소 불편한 듯 가볍게 기침했다.
“...결혼”
하지안은 깜짝 놀라 자기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그의 진지한 표정을 보아하니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하지안은 눈을 내리깔았다. 가슴이 쓰라리게 아팠다.
목소리는 갈라져 나왔다.
“차건우 씨, 농담 그만하세요. 4년 전에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요. 모든 게 다 끝난 일이에요.”
차건우는 하지안을 깊이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렷하게 말했다.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어.”
하지안은 믿을 수 없어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무슨... 무슨 뜻이에요?”
그가... 대체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걸까?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 걸까?
차건우는 한 걸음 한 걸음 하지안를 향해 다가가, 그녀의 작은 얼굴을 들여다보며 눈을 마주보았다.
“네가 고소현의 청혼을 받아들이려는 이유는 단지 딸에게 온전한 가정을 주고 그에게 아버지를 찾아주기 위해서지 않아? 내가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줄 수 있어.”
두근두근
하지안의 심장은 말을 듣지 않고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녀의 숨이 가빠왔다.
“하지만... 당신은 저를 많이 싫어하지 않았나요? 재은이도 싫어하시면서, 그 아이가 버릇도 없고 예의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지금은 왜 갑자기 재은이의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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