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하지안이 하재은과 이야기하던 때부터 차건우는 이미 깨어 있었지만 침대에서 일어나지는 않았다.
차건우의 가운은 흐트러졌고 허리끈은 느슨하게 매여 있었다. 단단한 가슴이 드러나자 하지안의 볼이 붉어졌다.
“옷이 다 말랐을 거예요. 가져올게요.”
잠시 뒤 하지안이 옷을 안고 들어왔다.
“스스로 입을 수 있겠어요?”
차건우가 다친 팔을 흘끗 보더니 낮게 말했다.
“힘들어. 상처가 좀 아파.”
“그럼 제가 도와드릴게요.”
하지안은 다가가 가운 끈을 풀었다. 천이 미끄러지며 떨어지자 남자의 탄탄한 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속옷만 걸치고 있었다.
하지안의 얼굴이 삽시간에 달아올랐다. 고개를 급히 틀며 더듬거렸다.
“바... 바지는 왜 안 입으셨어요?”
“네가 빨았잖아?”
“깜빡했네요.”
하지안은 시선을 피한 채 옷을 내밀었다.
“그럼 먼저 바지부터 입으세요. 그다음에 윗옷 도와드릴게요.”
차건우는 붉게 오른 하지안의 귓불을 스치듯 보고 옅게 웃었다. 바지를 받아 입고 짧게 말했다.
“됐어.”
하지안은 그제야 돌아서서 발돋움해 셔츠를 입혔다. 그런데 차건우가 너무 키가 커서 손이 닿기가 쉽지 않았다.
차건우가 시선을 내리깔며 그녀를 보더니 다리를 조금 벌리고 살짝 몸을 낮췄다.
하지안은 상처에 닿을까 봐 조심스레 반응을 살피며 단추를 채웠다.
차건우의 목젖이 오르내렸다. 하지안의 머리 위를 보며 낮게 말했다.
“하지안, 차현 그룹으로 와서 일해.”
하지안은 잠깐 멈칫했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저는 지금 직무 정지일 뿐이에요. 해고된 건 아니에요.”
차건우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그깟 회사가 뭐가 아쉬워?”
“회사가 아쉬운 게 아니에요.”
“그럼 고 사장이 아쉬운 거야?”
하지안은 숨을 고르며 또박또박 말했다.
“저는 도망치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한테 뒷말 듣고 싶지도 않고요. 지금 옮기면 공사장 붕괴 때문에 회사에서 쫓겨나 어쩔 수 없이 이직한 것처럼 보일 거예요. 그리고 고소현 씨와 저는 4년 친구예요. 이현시에서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제일 먼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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