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화
하재은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맑게 웃으며 차건우를 도발했다.
“난 하나도 안 무서워요! 아저씨 혹시 근시예요? 시력 몇 도예요?”
그 말에 차건우가 차가운 말투로 되물었다.
“내가 근시라고 누가 그래?”
“근시도 아닌데 왜 저 여자랑 결혼하려는 거예요? 완전 못생겼던데! 코도 뾰족해서 꼭 늙은 마녀 같잖아요. 엄마가 훨씬 예쁜데 왜 엄마랑 결혼 안 해요?”
하재은이 검지로 하민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재은! 함부로 말하지 마!”
곧, 하지안이 날카롭게 아이를 꾸짖었다.
그녀가 아이에게 이렇게 크게 화를 낸 건 처음이었다.
몸을 크게 움찔한 하재은이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차건우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가 품에 안긴 작은 아이를 내려다보며 불현듯 싸늘하게 내뱉었다.
“네 딸이 너보다 백 배는 더 영리하군.”
하지안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민아는 죽을 것 같았다.
‘건우 씨도 하지안이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건가? 날 마녀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분노와 치욕이 뒤엉켜 단전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러나 순간 스쳐간 남자의 싸늘한 시선은 너무도 날카로웠다.
하민아가 본능적으로 움찔하며 몸을 굳혔다.
그녀는 감히 차건우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세 사람의 뒷모습이 계단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자, 하민아의 손톱이 손바닥 깊숙이에 파고들었다.
그녀는 굴욕감과 분노를 느끼며 입술을 짓씹었다.
‘안 돼… 저 년을 반드시 차씨 가문에서 몰아내야 해… 다시는 건우 씨랑 마주치지 못하도록…’
하민아가 이를 악물며 핸드폰 화면을 켰다.
곧 단톡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저 막 귀국했는데 내일 오후에 차씨 가문 저택에서 애프터눈 티 파티를 열 생각이에요. 다들 오실 수 있죠?]
곧 답장이 줄줄이 이어졌다.
[마침 시간 되네요. 걱정하지 마요, 사모님. 꼭 갈게요.]
[저도 시간 비어요. 내일 뵙겠네요, 사모님.]
[저희가 먼저 환영 자리를 만들어야 했는데… 초대해 주셔서 송구할 따름이에요.]
[마침 귀한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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