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화
하재은이 손을 번쩍 들며 먼저 대답했다.
“나 알아요! 내일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 행사하잖아요. 그래서 엄마가 내일 행사에 쓸 수공예품 준비하는 중이에요.”
하지안이 미소 지었다.
“역시 우리 재은이가 제일 똑똑해!”
백나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요즘 애 키우는 거 진짜 쉽지 않네. 등하원에 과외에다 학원에 이제는 수공예까지? 너무 힘들다. 나 결심했어, 앞으로 애는 절대 안 낳을 거야!”
하재은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콕 찔렀다.
“이모, 이모는 남자 친구부터 찾아야죠!”
“...”
‘이 꼬맹이, 은근히 팩트폭행할 줄 안다니까!’
하지안은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에 웃음을 터뜨렸다.
백나연은 억울해하며 반격했다.
“너희 엄마도 남자 친구 없거든?”
그러자 하재은이 당당하게 말했다.
“남자 친구는 없어도 엄마 좋아하는 남자가 두 명이나 있거든요?”
백나연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두 명이나?”
하지안 역시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하재은은 해맑게 외쳤다.
“바로 그 나쁜 아저씨랑 고씨 아저씨요! 두 사람 다 내가 아빠 하겠다고 싸운다고요!”
백나연은 더 놀라서 고개를 홱 돌려 하지안을 바라봤다.
“차건우가 널 좋아한다고?”
“애가 하는 말 믿는 거야?”
하지안은 곧장 딸을 향해 진지하게 경고했다.
“앞으로 이런 말 막 하면 안 돼, 알겠어?”
하재은은 반박하려다 하지안의 매서운 눈빛을 보고 입술을 삐죽이며 억울하게 입을 닫았다.
백나연은 여전히 수상쩍다는 듯 그녀를 노려봤다.
“뭔가 있지?”
“아무 일도 없어.”
하지안이 단호하게 잘랐다.
“동연이 엄마 돌아왔잖아. 지금 잘 지내는 가족을 두고 애가 그냥 헛소리한 거야. 그만 얘기하고, 난 수공예 마저 해야 해.”
“알았어, 그럼 열심히 해. 난 갈게, 배웅은 필요 없어.”
“응, 조심히 들어가.”
뒤돌아보니 하재은은 여전히 삐져 있었다. 하여 하지안은 엉덩이를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
“투정 부리지 말고 얼른 같이 만들자.”
하재은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꾸하지 않았다.
모녀가 수공예를 하고 있을 때,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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