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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차동연은 잠시 머뭇거리다 방을 나왔다. 한편. 하민아가 하루 종일 쇼핑을 하고 돌아와 거실 바닥에는 신발, 가방, 보석 같은 쇼핑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그녀는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이고 라운지체어에 여유롭게 누워 있었다. 방문이 열리자 하민아는 버럭 욕부터 하려다 차동연인 걸 보고는 급히 웃는 얼굴을 만들었다. “동연아, 이렇게 늦게까지 왜 안 자고 있어?” 차동연은 차갑게 대꾸했다. “어린이집 학부모 단톡방에서 공지 안 봤어요?” “오늘 좀 바빠서 아직 휴대폰 볼 시간이 없었네. 지금 볼게.” “내일 크리스마스라서 어린이집에서 행사를 해요. 수공예품 만들어야 한다고요.” 하민아는 피곤에 절어 눈꺼풀도 무거운 상태였다. 수공예 따윈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장난감 같은 거 아냐? 뭐하러 직접 만들어, 사면 되지. 자, 얼른 자러 가. 내일 내가 백화점 가서 제일 비싸고 좋은 걸 사줄게. 그러면 반 친구들이 다 부러워할 거야.” 그 말에 차동연의 얼굴은 더 얼어붙었다. “쾅!” 아이는 문을 세게 닫아버리고 뒤도 안 돌아본 채 나갔다. 하민아는 화들짝 놀라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욕을 내뱉었다. “저 싸가지 없는 것!” 방으로 돌아와 작은 몸을 이불 속에 웅크린 차동연은 눈가에 눈물이 번졌다. ‘우리 엄마가 지안이 이모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수공예도 해주고 같이 그림도 그려주고 뭐든 다 함께할 텐데...’ 결국 눈물이 마를 만큼 울고 나서야 아이는 지쳐 잠들었다. 이튿날 아침. 하지안은 일찍 일어나 하재은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와 수공예 연습을 하고 크리스마스 컵케이크도 몇 개 만들었다. 열한 시가 되자 택시를 타고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내리자마자 진수현의 엄마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재은이 어머님, 택시 타고 오셨어요? 남편분은 안 데려다주셨어요?” ‘남편?’ 하지안은 순간 멍해졌다가 곧 떠올렸다. 예전에 차건우 차를 두 번 정도 얻어 타고 하재은을 데려다준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걸 보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설명하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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