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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그 말을 듣고 하재은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아이는 고개를 들어 하재안을 바라보며 억울한 듯 말했다. “엄마...” 하지안은 하재은을 꾸짖지 않았다. 자기 딸이니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속 깊은 아이라 절대 이유 없이 손을 대지 않았고 더구나 가장 친한 친구를 때릴 리가 없었다. 하지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 하재은이 말을 더듬었다. “내가...” 입을 열자마자 다가온 진 선생님이 말을 끊었다. “이제부터 독수리 병아리 잡기 놀이를 할 거예요. 여러분, 옷자락을 꼭 잡고 시작해 볼까요?” “좋아요.” 아이들은 서로 옷자락을 잡고 길게 줄을 서자 하지안이 하재은을 보며 말했다. “빨리 가서 놀아. 엄마가 사진 찍어줄게.” 하재은의 작은 얼굴이 어두워지며 뻣뻣하게 제자리에 서 있기만 하자 하지안은 눈썹을 찌푸렸다. 비록 하재은은 이제 겨우 네 살이지만 일찍 철이 들고 마음이 섬세했다. 진수현 엄마와 김진희의 꾸지람에 상처받은 것이 분명했다. 하지안은 바닥에 쪼그려 앉아 안타까운 마음에 부드럽게 아이를 달랬다. “엄마는 재은이가 잘못한 게 아니란 거 알아. 친구들끼리 장난치다가 다투는 건 아주 흔한 일이야. 싸워도 다시 화해하고 친구로 지내면 되잖아, 그렇지? 봐, 다른 친구들은 벌써 줄을 다 섰어. 너도 빨리 가지 않으면 뒤처질 거야.” 하재은이 그제야 걸어갔다. 그런데 앞의 아이 옷자락을 살짝 건드리자마자 상대에게 밀쳐졌다. “저리 가. 우리 엄마가 너는 잡종이라고 같이 놀면 안 된대.” 하재은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아이를 찾아갔다. 그런데 그 아이도 무례하게 말했다. “나 만지지 마. 나도 너랑 안 놀 거야!” “넌 잡종이라 우리 다 너랑 안 놀 거야. 저리 가, 내 옷 잡지 마.” “...” 아이들은 서로 따라 하며 하재은을 따돌리고 함께 놀려 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이 신나서 즐겁게 노는데 하재은은 홀로 외롭게 서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상함을 눈치챈 하지안이 걱정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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