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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바로 그때 어린아이의 맑고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하재은이 아니라 지유미와 진수현이죠!” 하민아는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다가 차동연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화를 내려 했지만, 차동연의 손을 잡고 있는 차건우를 보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재빨리 다가갔다. “건우 씨, 여긴 어떻게 왔어요?” 차건우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비켜.” 그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온몸에서 서늘한 기운이 흘러나와 위압감이 느껴졌다. 사모님들은 겁에 질려 덜덜 떨며 저절로 양쪽으로 물러나 길을 내주었다. 그들 중 누구도 차건우가 어린이집에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차동연은 재빨리 하지안 곁으로 달려가 팔을 벌리고는 마치 독수리가 새끼를 보호하듯 하지안과 하재은을 자신의 뒤로 보내면서 차갑게 김진희를 노려보며 따졌다. “지유미가 잘못한 건데 왜 하재은한테 사과하라고 해요?” 비록 덩치가 작고 앳된 목소리였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엄이 느껴졌다. 하민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차동연의 목을 조르고 싶었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다. 김진희는 내심 불안하면서도 꿋꿋이 반박했다. “동연아, 그게 무슨 말이야? 아줌마는 이해가 안 되네. 유미가 얼굴에 멍이 들 정도로 맞고 상처까지 났는데 왜 유미 잘못이야?” 차동연이 차갑게 말했다. “하재은이 왜 지유미를 때렸는지 알아요? 지유미가 하재은의 빨간 꽃을 빼앗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하재은을 비웃으니까 때린 거예요. 그리고 진수현도 혼자 하재은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다가 하재은이 뿌리치니까 저절로 넘어져서 운 거예요. 하재은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대체 왜 사과해요?” 진수현 엄마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진수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진수현이 드디어 울음을 그쳤다. “흑흑, 차동연 말이 맞아요. 재은이는 날 밀지 않았고 나 혼자 넘어진 거예요. 내가 약속을 안 지켜서 재은이가 나랑 친구 하기 싫대요. 재은이가 아니라 내가 나쁜 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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