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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김진희는 경악하며 이제야 확신할 수 있었다. 차건우가 정말로 화가 났다는 것을!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차건우가 차갑게 말했다. “당신 딸 데리고 경성에서 꺼져.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김진희는 흠칫 몸을 떨더니 다리가 풀려 땅에 무릎을 꿇었다. 차건우는 하지안 품에 안긴 채 눈물범벅이 된 하재은을 흘끗 쳐다보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속에서 이유 없이 치밀어 오르는 격한 분노를 느끼고는 차갑게 말했다. “교장 불러.” “네, 대표님.” 고민석은 그렇게 답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사모님들도 충격을 받고 제자리에 굳어진 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김진희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렸다. 차건우가 왜 하지안을 도와주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절대로 경성에서 쫓겨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지씨 가문에선 이미 그녀가 아들을 낳지 못한 것에 불만이 많은데 만약 차건우를 화나게 해 경성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면 이혼당할 게 분명했다. 김진희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차건우에게 애원했다. “차 대표님,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예요... 제발요. 방금 딸 얼굴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고 화가 나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격한 반응을 보였어요...” 차건우는 싸늘한 얼굴로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차씨 가문 저택에서 이미 그녀에게 한번 경고했고 그는 남에게 두 번의 기회를 주는 법이 없었다. 김진희는 급히 하민아를 돌아보며 호소했다. “사모님, 제발 뭐라고 말씀 좀 해 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하민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겁이 나서 차건우를 쳐다보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녀의 편을 들어주겠나. 그녀가 말하지 않자 김진희는 더욱 조급해졌다. “사모님, 가만히 서 계시지만 말고 얼른 대표님께 부탁을...” “둘이 친해?” “아... 아니요...” 하민아는 겁에 질려 덜덜 떨며 서둘러 부인했다. “그냥... 두 번 정도 만난 적 있을 뿐이에요...” 차건우가 날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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