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화
하민아의 눈가에 살기가 스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 대신 뭘 좀 구해줘요.”
서혜민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뭘?”
하민아는 목소리를 낮춰 자신의 계획을 서혜민에게 털어놓았다.
서혜민은 깜짝 놀라 식은땀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민아야, 그렇게 해도 괜찮겠어? 만약 차건우에게 들키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민아가 짜증스럽게 말을 끊었다.
“더 나은 방법이라도 있어요?”
서혜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망설임 없이 동의했다.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자리를 빼앗겼다.
무려 경성 제일의 재벌가인데 하민아가 시집가지 못하면 앞으로 그녀가 어떻게 부귀영화를 누리겠나!
“조심해요. 들키지 않게.”
하민아가 낮은 목소리로 당부하자 서혜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믿고 나한테 맡겨.”
전화를 끊은 하민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가 차씨 가문에 시집가는 걸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다음 날.
차동연이 하교해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소파에 앉아 레고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하민아가 쟁반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며 부드럽게 말했다.
“동연아, 그림 그리느라 힘들지? 자, 우유 한 잔 마셔.”
차동연이 냉랭하게 말했다.
“난 우유 싫어해요.”
하민아는 인내심을 갖고 말했다.
“지금은 한창 클 때라 영양 보충이 필요해. 우유를 안 마시면 키가 안 클 거야.”
차동연이 레고를 계속해서 갖고 놀며 고개도 들지 않자 하민아는 서러운 척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동연아, 너... 정말 내가 그렇게 싫은 거야? 마시기 싫으면 그냥 내가 쓰레기통에 버릴게.”
그 말에 차동연의 차가운 표정이 살짝 풀리더니 아이가 우유를 가져가며 고개를 들었다.
하민아는 아이가 우유를 마시는 모습을 보며 눈빛에 어두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이내 그녀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동연이는 말은 딱딱하게 해도 마음은 부드러운 아이구나. 그래도 엄마 생각을 해주네. 우유가 싫으면 뭘 좋아해? 엄마가 다음에 준비해 줄게.”
차동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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