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화
차동연의 눈동자가 흐릿해지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하민아는 아이의 뒤를 따르며 서재로 데려갔다.
업무를 보던 차건우는 아들을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 안 잤어?”
차동연이 그의 무릎 위로 기어오르며 작은 얼굴을 들었다.
“아빠, 내일 같이 영화 보러 갈 수 있어요?”
차건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
차동연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어린이집 친구들이 다 영화관에 가서 [테디 베어]를 봤대요. 나는 영화관에 가본 적도 없고 [테디 베어]도 본 적 없어요.”
차건우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빛이 어두워지며 결국 얇은 입술을 달싹였다.
“그래, 아빠랑 같이 내일 영화 보러 가자. 지금은 얌전히 자.”
“엄마도 같이요.”
차건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가 대답이 없자 차동연은 작은 미간을 찌푸리며 재촉했다.
“아빠, 왜 말이 없어요?”
하민아는 교묘하게 옆에서 말렸다.
“동연아, 아빠랑 둘이 가. 엄마는 됐어.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싫어요!”
차동연은 단호한 표정으로 화를 내며 말했다.
“난 꼭 아빠, 엄마랑 같이 갈 거예요! 아빠, 엄마를 데려가고 싶지 않은 건가요? 엄마가 안 가면 나도 안 갈 거예요.”
차건우는 몇 초 동안 침묵했다.
내일이 새해 첫날이라는 생각이 들자 아들의 좋은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그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으니까 이만 자러 가.”
하민아는 웃음이 터질 뻔한 걸 겨우 참고 흥분을 억누르며 현모양처인 척 굴었다.
“동연아, 시간이 늦었어. 엄마랑 자러 가자.”
차동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방으로 돌아간 뒤 때마침 하재은이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동연 오빠, 지안이 내일 오전까지 일해야 해서 점심 11시 걸로 보기로 했어. 가능해?”
차동연이 답장하려던 찰나 하민아가 그를 막더니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내일 일이 있어서 못 간다고 해.”
차동연은 멈칫했다.
“하지만 아까 이미 재은이와 약속했어요.”
하민아가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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