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하지안은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아이가 아직 뱃속에 있다니.
하지안의 얼굴에 다시 생기가 돌았다. 하지안은 배를 어루만지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아가야, 참 잘했어. 엄마처럼 아주 굳건하네!”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들은 하지안은 정신을 차리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다 먹었다.
최우성이 그런 하지안을 보면서 얘기했다.
“돼지보다 더 잘 먹네. 못생기고 식욕도 많고.”
“... 앞으로 안 와도 돼요.”
하지안이 얘기했다.
최우성이 나른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내가 오고 싶어서 오는 줄 알아? 할아버지가 협박해서 오는 거지.”
하지안은 최우성과 실랑이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 저를 친 운전사는요?”
기절하기 전, 하지안은 차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익숙한 실루엣이었다.
그래서 하지안은 이 사고가 하민아가 저지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사고가 난 뒤 운전사는 조사를 받으러 갔어. 음주 운전이라서 실수했다는데, 반성하는 태도고, 또 의료비까지 부담했으니 그저 면허 정지에 10일 구류하는 것으로 끝났어.”
하지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하지안이 오해한 것인 모양이었다.
하지안이 무의식 간에 물었다.
“운전수 이름은 알아요?”
최우성은 사과를 깎으면서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허 씨에 민수였나, 수민이었나... 기억이 잘 안 나.”
“허민수?”
하지안이 미간을 찌푸리고 되물었다.
“응.”
최우성이 고개를 끄덕이자 하지안이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
허민수...
하지안은 본인을 친 사람이 허민수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만약 운전사가 낯선 사람이라면 하지안은 이 사고를 우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운전사가 허민수라니.
이건 지나친 우연이었다.
하지안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 사고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성 씨,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
“응?”
“허민수 씨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봐 줘요.”
최우성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왜.”
“알아볼 게 있어서요.”
하지안이 얘기했다.
“만약 힘들 것 같으면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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