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하민아는 고개를 힘껏 끄덕이며 말했다.
“한문호 씨, 안심하세요.”
한문호는 잠시 망설였지만 어차피 저 여자는 차건우와 결혼할 여자였다. 오히려 두 사람이 감정을 쌓을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그는 결국 그녀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는 차건우를 하민아의 차에 태워주고 쏜살같이 자리를 떠났다.
안전벨트를 매고 운전대를 잡은 하민아는 차를 몰아 차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한 시간 후 차량은 저택 앞에 도착했다.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아 하민아는 차건우를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다.
그녀는 신발과 양말을 벗긴 뒤 손을 뻗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그러자 탄탄하고 섹시한 가슴이 드러났다.
하민아의 눈빛이 흔들리며 심장이 쿵쾅거렸다.
‘굉장해...건우 씨의 몸은 모델보다 더 멋있어.’
그 순간 문득 하지안과 차건우가 함께 밤을 보냈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차건우를 내려다보며 하민아는 대담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건 천재일우의 기회야. 지금 관계를 맺어버리면 게다가 아이까지 가지게 된다면 건우 씨 부인 자리는 영원히 내 것이 될 거야.’
생각하면 할수록 흥분이 치밀어 올랐다.
“건우 씨, 오늘 밤은 제가 모실게요.”
입꼬리를 올리며 요염한 눈빛을 띤 하민아는 그의 셔츠와 바지를 벗겼다. 그리고 자신도 옷을 벗으려는 순간에 갑자기 방 안에 맹렬한 고함이 울려 퍼졌다.
하민아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침대 앞에는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눈에서 녹색 빛을 번뜩이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꺄악.”
하민아는 공포에 휩싸여 비명을 질렀다.
소란을 듣고 달려온 진 집사가 황급히 들어와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
“번개 이리 와.”
그러나 번개는 미동도 하지 않고 계속 하민아를 향해 날카롭게 으르렁거렸다.
차씨 가문에서 번개는 차건우 외에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진 집사는 경호원을 불러 강제로 번개를 데리고 나갔다.
방 안은 다시 고요해졌지만 하민아의 등은 땀에 젖어 있었다. 두려움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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