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하민아는 거만하게 가정부를 불러 세웠다.
“하지안, 그 짝퉁이 묵는 방은 어디야?”
가정부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도련님과 사모님은 같은 방에 계십니다.”
하민아는 날카롭게 반문했다.
“방에 없잖아. 그럼 지금 어디 있어?”
가정부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습니다.”
하민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
“네가 차씨 가문의 가정부면서 하지안이 어딨는지도 몰라? 잘 들어. 나는 차씨 가문의 미래 사모님이야. 나를 화나게 하면 내가 들어와서 제일 먼저 네 짐부터 싸서 쫓아낼 거야.”
그 말에 어린 가정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저는… 밥을 나르시는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사모님은 도련님께서 뒷마당 방에 가두셨다고 하셨어요.”
‘뒷마당?’
하민아는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길을 안내해.”
가정부는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며 앞장서서 길을 이끌었다.
방 안에 하지안은 침대에 누운 채 온몸이 축 늘어져 있었고 이마는 불덩이처럼 뜨겁고 입술은 바싹 말라 있었다.
밤새 구덩이에 갇혀 얼어붙은 탓에 심한 감기에 걸린 것이 분명했다.
그때 마당 밖에서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하지안은 눈도 뜨지 못한 채 힘겹게 말했다.
“진 집사님, 밥은 문 앞에 두고 가세요. 지금은 입맛이 없으니 나중에 먹을게요.”
그러자 들려온 목소리는 너무도 익숙했다.
“쯧쯧. 네 꼴이 이럴 날이 오다니 정말 기쁘네.”
하지안은 화들짝 눈을 뜨고 그제야 문 앞에 서 있는 여인을 보았는데 하민아였다.
“네가 어떻게 여길 들어왔어?”
이 며칠 동안 오직 진 집사와 밥을 가져다주는 아주머니만이 이 방을 드나들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하민아가 어떻게 자신이 뒷마당 방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온 것인지 하지안은 충격과 의문에 사로잡혔다.
“당연히 너 보러 왔지.”
지저분한 방 초췌하게 누워 있는 하지안을 내려다보며 하민아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창가에 놓인 보온 도시락이 눈에 들어오자 그녀의 얼굴에 곧바로 불만이 스쳤다.
“밥은 왜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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