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지금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건 오직 진수빈뿐이다. 문소운은 항상 진씨 가문 사람들의 눈치를 봤으니까 말이다.
문가영은 저도 모르게 진수빈의 소매를 끌어당기며 진수빈이 자리를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진수빈은 다른 사람의 손이 닿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하지만 올망졸망한 문가영의 두 눈을 마주한 순간 짜증스러운 감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표정인 문가영을 보면서 진수빈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문가영은 당장이라도 눈물을 떨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진수빈은 직업적 윤리가 더욱 중요한 사람이었다.
문가영 뒤에 서 있는 아이들을 쳐다본 진수빈은 약간 놀랐다.
다들 못 먹고 자라서인지 팔다리가 엄청 말랐고 옷도 몸에 맞지 않았다. 어떤 아이들은 딱 봐도 머리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 같았다.
하지만 깔끔한 옷들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사랑받고 잘 보호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문소운은 진수빈이 뭐라고 하는 것이 두려워 얼른 얘기했다.
“가영아, 이건 고아원의 일이야. 괜히 수빈이한테 부담 주지 마.”
“하지만 전문가라면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을 겁니다.”
진수빈이 담담하게 얘기하면서 가장 앞에 있는 아이를 쳐다보았다.
서너 살 되어 보이는 아이는 조 원장의 옷을 잡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진수빈은 차가워진 눈으로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서 물었다.
“저렇게 어린아이들을 마취시켜 위장내시경을 할 거라고요? 진심입니까?”
“수빈아...”
문소운이 뭐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진수빈이 말을 이어 나갔다.
“식중독 때문에 위장내시경을 하려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렇게 어린아이들한테 위장내시경을 요구하다니. 진심입니까?”
진수빈의 말은 솔직하고 직설적이었다. 몬소운은 그런 진수빈을 막을 수 없었다.
문씨 가문은 진씨 가문을 이길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아무리 문소운이 진수빈의 장인어른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진수빈은 차갑기로 유명해 진경수의 체면도 봐주지 않는 사람이다.
결국 문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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