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문가영은 약간 멍해졌다. 문소운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얘기했다.
“가영아, 너도 수술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 평생 보청기를 달고 다닐 수는 없잖아.”
문가영은 문소운이 무슨 목적으로 이 얘기를 하는 것인지 몰랐다.
아까까지만 해도 고아원의 얘기를 하다가 지금은 수술비 얘기를 하니까 말이다.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뜬 문가영이 얘기했다.
“아버지, 갑자기 이 얘기를 하시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요. 왜 그렇게 신경 쓰세요? 아버지는 모르는 일이라면서요.”
문소운은 약간 불쾌한 표정을 드러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해명했다.
“가영아, 나는 당연히 이 사건과 무관해. 하지만 너도 알잖아. 이런 사건이 회사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 난 그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래.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잖아.”
“하지만...”
문가영이 뭐라고 얘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문소운이 문가영의 말을 끊었다.
“가영아, 넌 총명한 아이니까 뭐가 더 중요한지 잘 알 거야. 귀는 평생 너를 따라다닐 문제야. 고아원 쪽은 내가 알아서 해결하마. 내가 약속할게.”
이건 사실상 통보나 다름없었다. 문가영이 아무리 설득하려고 해도 문소운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문가영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와중에 문소운이 또 물었다.
“그리고 들어보니까 임슬기 씨가 너를 데리고 휴가를 가고 싶어 한다던데.”
문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잘됐네. 임슬기 씨가 너를 아주 좋아하잖아. 같이 휴가를 즐기러 가. 민지도 시간 되면 같이 가면 되겠네. 마침 두 사람이 친해질 기회잖아.”
뒤 내용을 들은 문가영은 약간 어이가 없었다. 문소운이 문가영을 찾아온 목적이 무엇인지 너무 잘 드러났으니까 말이다.
고아원 사건과 여민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민지는...
문가영은 여민지가 진수빈에게 있어서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쓸쓸했다.
여민지와 문소라는 아주 비슷하게 생겼지만 문가영은 문소라를 대하는 것처럼 여민지를 대할 수 없었다.
문소운을 떠나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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