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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그 한심한 선의로 사람 목숨 갖고 장난치지 마요. 웃기는 짓이니까.” 회의실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함영희 일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문제였다. 환자에게 잘못된 약을 주사한 게 아니라 오후 때 저녁에 먹을 알약을 배분하면서 환자 번호를 잘못 본 것이었다. 환자도 책임을 묻지 않았고, 함영희도 약을 배분한 후 이상한 점을 발견한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처리하고 환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수간호사에게 먼저 이 일을 알린 것도 그녀 본인이었다. 사실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일을 하필 의사들 쪽에서 붙잡고 늘어지는 것이었다. 문가영은 공격적으로 다그치는 여민지의 모습에 입을 다물었다. 말다툼에 소질이 없었던 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꺼냈다. “그쪽 말이 맞아요. 제 호의는 사람의 목숨에 비하면 별 가치가 없죠.”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그쪽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더 말하려는데 옆에 있던 수간호사가 말리면서 본인이 나서서 입을 열었다. “함영희 씨 실수는 처벌받아 마땅해요. 그러면 저도 고백할게요. 간호사가 된 첫해에 너무 바빠서 병실 번호를 잘못 기억한 적이 있어요.” “전 성별도 헷갈렸어요.” “저도 약을 잘못 배분했다가 금방 원래대로 바꿨어요.” “전 주사를 놓을 때 주삿바늘을 환자 침대에 두고 나올 뻔했어요.” 문가영 옆에 있던 간호사들은 하나둘 실수했던 일들을 이야기했고 수 간호사가 덧붙였다. “이런 실수는 사소해 보이지만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들께서 크게 신경 쓰이시면 저희도 해고하세요. 하지만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간호사는 없고, 병원에 들어올 때부터 모든 걸 해내는 의료진은 없어요. 다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죠.” 문가영이 수 간호사의 말에 깜짝 놀라는 가운데, 곧 이희성이 헛기침하며 머쓱한 듯 말했다. “저도 첫 환자에게 뇌 CT 보여줬을 때 긴장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결국 다른 사람한테 전화해서 도움을 청했어요.” ...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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