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진수빈은 조금 전 문가영이 자신의 눈앞에서 흘린 눈물을 떠올리며 잠시 멈칫했다. 겨우 진정되던 마음이 다시 요동쳤다.
조희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넌 모르겠지만 엄청 서럽게 울고 있었어. 내 품에 쏙 들어오는데 네 약혼녀만 아니었으면 내가 다 달래주고 싶더라.”
진수빈의 눈꺼풀이 살짝 들리며 조희재를 차갑게 응시했다.
조희재는 학창 시절 못 꼬시는 여자가 없는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했다.
갑자기 노려보는 눈빛에 자신이 뱉은 말을 되짚어보던 조희재는 그게 곧 적나라한 경고라는 걸 알아차렸다.
같은 남자끼리 모를 리가 있나. 다만 그토록 철옹성 같던 진수빈에게도 봄이 찾아온 것이 놀라워 더욱 의미심장하게 놀려댔다.
“수빈아, 불쌍한 아가씨잖아. 나한테서 귀도 치료받고 있는데 연락처 좀 줄래? 내가 심리학도 전공해서 잘 달래줄 수 있어.”
그런데 돌아오는 건 진수빈의 싸늘한 말뿐이었다.
“할 말 없으면 나가.”
조희재는 눈썹을 들썩거렸다. 앞서 진수빈이 문가영을 데리고 와서 검진받을 때도 그녀의 연락처를 달라고 했지만 진수빈은 동의하지 않았다.
조희재는 정말로 뭔가 대단한 것을 발견한 것 같아 눈동자에 예리한 빛이 번뜩였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삼촌의 상태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건넨 뒤 자리를 떠났다.
조희재가 떠난 뒤 진수빈의 얼굴이 어둡게 일그러졌다.
문가영이 울었단다.
조희재의 말에 그의 머릿속은 엉망으로 흐트러졌다.
‘대체 왜 우는 거지?’
...
화보 촬영을 위해 다시 심해월을 찾아간 문가영은 잡지사로부터 샘플 잡지를 받았는데 그녀의 사진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 살짝 놀랐다.
“벌써 나왔어?”
“애초부터 그쪽에 문제가 생겼는데 적절한 모델과 사진을 찾지 못하니까 서둘러 나한테서 사진을 사 간 거지. 그래도 이번 경험을 계기로 사진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야. 아마 다른 사진작가들도 찍겠다고 찾아오겠지.”
“난 안 할 거야.”
문가영의 말에 심해월은 의아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안 해? 먼저 찍겠다고 찾아오는 거면 돈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